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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네켄, 동티모르에 공장 설립하는 이유는? ‘수요성장성’ 봤다...첫 외국 대기업 진출

하이네켄, 동티모르에 공장 설립하는 이유는? ‘수요성장성’ 봤다...첫 외국 대기업 진출

기사승인 2016. 01. 0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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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21세기 첫 독립국가인 동티모르에 네덜란드 맥주 브랜드 하이네켄 공장이 진출하면서 대형 외국계 공장 진출의 물꼬를 텄다.

지난 4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은 지난해 12월 동티모르 수도 딜리 외곽의 헤라에 하이네켄 공장의 공사가 시작돼 올해 12월 가동이 시작된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 공장은 하이네켄의 표준형 공장의 3분의 1크기의 작은 규모로 맥주 외에도 청량 음료을 생산하게 된다. 하이네켄 측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보리의 현지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닛케이는 하이네켄의 진출 배경에 ‘음료 수요의 성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15년 동티모르 인구는 127만명이지만 2020년에는 16% 증가한 147만명이 될 전망이다. 또한 인구의 99%가 기독교로 음주와 관련한 종교적 제약도 없다. 비나이 마투루 하이네켄 동티모르 현지 법인 본부장은 중기적으로 “매년 4만명이 음주가 가능한 연령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동티모르의 지역 브랜드와의 경쟁도 없을 것으로 보여 현지생산이 시작되면 하이네켄이 ‘주역’ 자리 꿰찰 것으로 보인다. 마투루 본부장은 “지금까지 동티모르는 단지 ‘수출국’이었지만 이후에는 생산·유통의 현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2002년 인도네시아에서 독립한 동티모르는 2012년 말 유엔 경찰이 철수한 후 자립 성장의 길을 걸어왔다.

정부는 기업 유치를 위해 2014년 특별투자청을 설립해 사업등록을 30일 이내에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법인세율을 10%로 낮추고 모든 업종에서 전액출자회사 설립을 인정했다. 월 115달러(약 13만 6000원)수준의 젊은 노동력이 풍부한 것도 기업 입장에서는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비교적 빨리 동티모르에 진출하면 정부와의 관계도 먼저 구축해 놓을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마투루 본부장은 “소비세와 수입관세의 혜택을 정부에 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장 진출의 과제도 아직 남아 있다. 항만 및 통관 등의 환경이 아직 정비되어 있지 않아 대형 공장 장비가 반입되는 시간이 늦어질 우려가 있다. 또한 토지나 금융관련 법의 정비도 늦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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