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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순정’ 도경수 “연기하며 희열 느껴…더 욕심낼래요”

[인터뷰] ‘순정’ 도경수 “연기하며 희열 느껴…더 욕심낼래요”

기사승인 2016. 02. 1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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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 도경수/사진=이상희 기자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영화 '카트' 등을 통해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그룹 엑소의 도경수가 배우 데뷔 2년 여 만에 영화 '순정'(감독 이은희)이라는 첫 주연작을 내놓으며 주연 배우로서 시험대에 올랐다. 

도경수는 영화를 대하는 진지한 태도, 연기를 향한 열정이 어느 신인 배우 못지않았다. 세계를 넘보는 글로벌 그룹 엑소의 멤버인 그가 왜 촉망받는 연기자가 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었고, 그를 향한 관계자들의 기대가 타당성이 있음을 인터뷰 하는 동안 짧은 시간이지만 느낄 수 있었다.

도경수는 '순정'에서 그는 순수한 소년 범실 역을 맡아 17세의 풋풋한 우정과 사랑을 섬세하게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범실이가 느끼는 첫사랑의 풋풋함, 부끄러움, 수줍음은 제가 17살 때 겪었던 첫사랑의 경험을 많이 떠올리고 연기했어요. 범실의 분노에 찬, 남자다운 모습 같은 건 저한테 있는 성격 그대로예요. 무엇보다 현장에서 상대방 배우의 눈과 말투를 보고 거기에 맞는 연기를 해보려고 노력했어요."

도경수는 실제 함께 촬영한 연준석 이다윗 등 다섯 친구들 중 맏형이었지만, 또래의 모습을 잘 전달하기 위해 촬영장에서도 이름을 부르고 실제 친구처럼 지냈다. 짓궂은 장난도 스스럼없이 치고, 서로를 끔찍이 생각하는 끈끈한 그 나이 또래의 우정을 잘 전달했다.

"맏형이라고 해서 리더라는 생각은 안 들었어요. 사투리 쓰자고 한 그날 우리는 열일곱살 다 친구니까 촬영하지 않을때도 친구처럼 지내자고 약속했어요. 부를 때도 범실이 수옥이 길자 이렇게 부르고 말도 편하게 하고요. 형이라는 부담감은 없진 않았기 때문에 사소하게 먹을거 챙기는 식으로 동생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해줬어요."

도경수는 첫 주연임에도 주연이라는 타이틀에서 주는 부담감보다 어떻게 하면 작품에 더 집중할 수 있을 지를 고민했다. 그러한 고민을 김소현 연준석 이다윗 주다영 등 동료 배우들과 함께 나눴고, 3개월 동안  많은 추억 또한 나누게 됐다. 

"3개월 있으면서 너무 좋은 추억들이 생겼어요. 작품의 배경이 된 전라남도 고흥에 친 이모가 살았고 어렸을 때 놀러가기도 해서 제게는 익숙한 장소예요. 촬영하면서 어렸을 때 놀던 기분을 다시 느꼈고, 다섯 친구들과 함께한다는 게 뜻깊었어요."

도경수는 이번 영화를 통해 첫 멜로 연기와 첫 키스신까지 찍게 됐다. 다만 극중 고등학생인 도경수와 김소현은 직접 키스하지 않고 우산에 키스하며 순수함과 풋풋함을 살려냈다. 
 
"제 첫 키스신이 우산키스신이라는 게 감사해요. 보통 생각하는 우산키스라하면 우산 안에서 하는 키스를 떠올릴텐데 우산에 입을 맞춘다는 게 굉장히 참신했어요. 순정에 어울리는 우산키스라고 생각해요. 팬들이 먼 훗날 제 작품에서 키스신, 베드신이 나오면 작품으로 봐주셨으면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도경수의 이야기 속에는 영화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영화 이야기를 할 때면 큰 눈의 동공이 더욱 커져 연기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었다. 도경수는 어려서부터 영화를 좋아했다. 영화 속 배우들의 모습을 통해 영향을 받기도 했다.

"'21그램'에서 숀팬 연기에 많은 영감을 받았고. 우리나라 독립영화 중 '10분'을 보고 주연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최근 '레버넌트'를 본 뒤로는 '그만 둬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 영화를 보고 내가 하는 건 아무것도 아니구나 생각을 많이 했죠. 어려서부터 영화를 진짜 좋아해서 독립영화 이런 것 상관없이 작품만 좋다면 무조건 하고 싶어요." 

도경수가 속한 엑소는 지난 10일부터 데뷔 후 첫 북미 투어를 개최, 미국 댈러스 LA 시카고 뉴욕 캐나다 밴쿠버 등 북미 5개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투어를 펼치고 있다. 그룹 활동과 연기 활동을 병행하기 힘들 터지만, 힘든 기색보다 에너지가 넘치는 그다.

"제가 버틸 수 있는 이유는 결과예요. 노래든 춤이든 연기든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버틸 수 있어요.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런 것 때문에 버티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너무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그렇게 바쁘더라도 그만큼 힘들어서, 이만큼 행복을 느껴버리니까 지금 이걸 하고 있다는 게 너무 즐거워요. 연기하는 희열이 있으니까 그래서 더 하고 싶고 욕심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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