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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그룹 지배력 강화(종합)

이재용, 삼성그룹 지배력 강화(종합)

기사승인 2016. 02. 2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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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ㆍ삼성엔지니어링 3000억원 규모 주식 취득
삼성물산 지분율 16.5%→17.2%로 높아져
순환출자해소ㆍ소액주주 피해방지ㆍ삼성엔지니어링 회생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2014)-2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삼성SDS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3000억원을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취득에 사용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삼성물산 소액주주들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삼성엔지니어링 경영 정상화를 위해 책임경영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또한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의 지주사 격인 삼성물산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면서 그룹 내 지배력은 더욱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삼성SDI와 삼성엔지니어링은 특수관계인에 대한 주식처분 사실을 25일 공시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SDI가 매각을 추진하는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 중 2000억원 상당의 주식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이날 유가증권시장 마감 후 지분 인수를 마무리한다.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16.5%에서 17.2%로 0.7%포인트 상승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2.9%)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5.5%),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5.5%)은 지분율 변동이 없다. 삼성그룹 전체로 보면 오너 일가와 계열사들의 삼성물산 지분 합계는 39.9%에서 39.0%로 0.9%포인트 낮아진다.

이 부회장이 2000억원의 삼성물산 주식을 취득하는 이유는 순환출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공정위는 지난해 말 옛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가 강화됐다며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2.6%)를 처분, 다음달 1일까지 합병에 따른 추가 출자분을 해소하라고 권고했다.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은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대규모 주식매각에 따른 시장 부담을 최소화하고 소액주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삼성물산 지분 일부를 직접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이 부회장이 인수하는 주식을 제외한 나머지 삼성물산 지분에 대해서는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보유 현금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수익 확보를 위해 이번 블록딜에 참여해 3000억원 규모의 삼성물산 지분을 매입한다.

이 부회장은 3000억원 중 나머지 1000억원으로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300만주(302억원 규모)를 취득한다. 그는 이날 삼성엔지니어링과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삼성엔지니어링이 보유한 자사주 302만4038주를 인수하고 나머지 약 700억원 규모의 주식은 추후 별도의 방법으로 취득할 계획이다.

당초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 경영 정상화를 위해 증자 과정에서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일반공모에 참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구주주 청약률이 99.9%에 달해 일반 공모에는 참여하지 않고 자사주 인수와 다른 방법을 통해 주식을 취득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자사주 인수는 회사의 자기자본과 현금을 동시에 늘려줘 유상증자와 유사한 효과를 가져온다”며 “삼성엔지니어링을 재무적으로 지원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 판단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삼성SDS 보유 지분을 추가로 매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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