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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책임경영’ 속도 낸다

이재용 ‘책임경영’ 속도 낸다

기사승인 2016. 03.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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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투명성 확대·주주친화정책 강화
삼성 첫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선임 등
주주들 신뢰 얻기 위한 방안 적극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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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 투명성 확대·주주친화정책 등으로 책임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 계열사들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한 것.

앞서 이 부회장은 삼성SDS 지분을 매각해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취득하는 등 삼성물산 소액주주 피해 방지와 삼성엔지니어링 살리기에도 직접 나섰다. 합병 전 잡음이 많았던 통합 삼성물산도 약속했던 주주친화정책을 잘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와병 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대신해 삼성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이 부회장이 주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I 등 삼성 계열사들은 지난 1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그동안 대표이사가 맡아온 이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 가운데 선임할 수 있도록 정관을 고쳤다.

삼성전기는 주총 후 이사회를 열고 사외이사인 한민구 서울대 공과대학 전기컴퓨터공학부 명예교수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삼성그룹 비(非)금융 계열사 가운데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은 건 처음이다. 이어 삼성전자는 주주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제3자에 대한 과도한 신주발행 한도를 축소했다. 반기 배당만 가능했지만 앞으론 분기 배당도 가능하다.

삼성그룹이 이 같은 주주친화경영에 나선 것은 주주 신뢰도 제고 차원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삼성을 이끌고 있는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앞두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했다.

지난달 이 부회장은 삼성SDS 지분을 일부 매각해 확보한 3000억원으로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취득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삼성물산 소액주주들의 피해 방지, 삼성엔지니어링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다.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의 합병 후 19만원대였던 주가가 최근 13만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이 부회장의 주식 매수 이후 서서히 오르고 있다.

그는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매수해 투자자들과의 약속도 지켰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가 실패하면 겪게 될 어려움과 기존 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 3000억원 한도로 일반 공모에 청약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30% 수준의 배당성향을 지향하기로 약속한 만큼 주주들의 이익을 확대하기 위해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선 모습이다.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거버넌스위원회와 기업사회공헌(CSR)위원회 등도 신설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계열사의 주주친화정책 강화는 이 부회장의 책임경영 의지가 담긴 것”이라며 “통합 삼성물산 출범 전 약속했던 정책들을 이행하기 위해 주주권익 확대에도 직접 나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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