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르포] 서울 전세가율 1위 성북구 가보니

[르포] 서울 전세가율 1위 성북구 가보니

기사승인 2016. 04. 17. 16:2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학군·교통 우수…미친 전셋값에도 재계약 쑥
·
성북구
서울 자치구 중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성북구의 한 아파트/사진=정아름 기자
아시아투데이 정아름 기자 = “서울 성북구는 광화문까지 버스로 30여분이면 도착하는 등 교통이 편리해 전세임차인들이 나가지 않는다”

지난 15일 서울 성북구 지하철 4호선 길음뉴타운 근처에서 만난 부동산 대표 A씨는 “매매와 전세 차이는 작지만 집값하락 우려로 매매보다는 전세를 찾아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북구 전세가율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KB부동산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성북구 전세가율은 83.7%로 서울 자치구 중 최고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서울시 평균인 74.6%과 견줘 무려 9.1%포인트가 높다.

특히 길음뉴타운 등 길음역 인근 아파트는 전세가율이 90%에 육박한다. 매매가과 전세가 차이가 수천만원밖에 안나는 매물들이 수두룩하다.

교통과 교육여건이 뛰어나면서 집값은 저렴한 점이 전세가율이 높은 원인이라고 길음역 주변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입을 모았다. 부동산을 찾는 사람 중 매매수요와 전세수요 비율이 3:7일 정도로 전세선호 현상이 뚜렷하다.

A씨는 “단지내에서 초·중·고등학교(예정)를 모두 보낼 수 있어 임차인들이 나가지 않는다”며 “향과 입지가 좋은 전세매물들은 대부분 재계약으로 이어져 전세매물이 귀하다”고 말했다. 길음뉴타운에는 시장과 상가도 갖춰져있어 단지내에서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길음동 삼부아파트 인근 부동산 대표 B씨는 “서울시청을 꼭짓점으로 콤파스를 그리면 가장 싼 곳이 성북구 아파트”라면서 “오래된 아파트는 전용면적 59㎡ 전세를 2억원대에 구할 수있어 매물이 나오면 금방 없어진다”고 말했다.

2월부터 시작된 정부 대출규제까지 겹쳐 매수세는 얼어붙었다. B씨는 “오늘 신혼부부가 집을 사려고 집주인 계좌번호까지 주고받았는데 계약이 안됐다”고 말했다.

저금리에 집주인들은 전세를 보증부 월세로 돌리고 싶어하지만 월세매물은 찾는 사람이 없다. 전세자금대출 이율이 전·월세 전환율보다 낮기 때문이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돌렸을 때 적용되는 이율이다. 임차인들은 월세를 내는 것보다 전세대출을 통해 전세를 구하는 것이 이득인 것. 전세가율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시중 은행에서는 연 2% 중반이면 전세를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있다. 반면 성북구 전·월세전환율은 연 7.9%로 전세대출과 비교해 연 5%포인트 정도가 높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