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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으로 시작한 인도 한국학회, 10년 지나고 보니

3명으로 시작한 인도 한국학회, 10년 지나고 보니

기사승인 2016. 04. 1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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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한국학 차세대 연구자 학회 창립 10주년, 42개 대학·연구소 참여 국제세미나 개최할 정도로 성장...김도영 이사장 "인도 한국학연구소 개설, 명실상부 최고 연구소로 키울 것"
김도영 교수
김도영 인도 한국학 차세대 연구자 학회(RASK) 이사장 겸 델리대 교수(동아시아학)가 18일 인도 뉴델리 자와할랄 네루대학교(JNU) 컨벤션센터에서 이틀 일정으로 시작된 RASK 창립 10주년 기념 ‘21세기 다차원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한·인도 관계’ 국제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10년 전 김도영 교수 대학 내 사택에서 김 교수, 산지브 미쉬라(Sanjeev Mishra) 네루대 부교수(동아시아학), 그리고 제가 함께 시작한 연구모임이 지금은 인도 내 25개 대학·17개 연구소의 연구자 74명이 발표하는 국제세미나를 열 정도로 발전했다.”

샤시 쿠마르 미슈라(Shashi Kumar Mishra) 인도 한국학 차세대 연구자 학회(RASK) 회장 겸 국립 자르칸트 중앙대 교수는 18일 인도 뉴델리 자와할랄 네루대학교(JNU) 컨벤션센터에서 이틀 일정으로 시작된 RASK 창립 10주년 기념 ‘21세기 다차원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한·인도 관계’ 국제세미나에서 이같이 지난 10년을 회상했다.

미슈라 회장의 말처럼 학회는 규모면에서 성장했고, 단행본을 출간할 정도로 질적으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아울러 수실라 나르심한(Sushila Narsimhan) RASK 편집자(전 델리대 일본학 교수)나 이날 첫 세션 사회를 본 스리마티 차크로바르티(Sreemati Chakrobarti) 델리대 학장(중국학)의 경우처럼 한국학뿐 아니라 다른 전공 연구자들이 참여할 정도로 다양해졌다.

한국학
수실라 나르심한(Sushila Narsimhan) 한국학 차세대 연구자 학회(RASK) 편집자(왼쪽·전 델리대 일본학 교수)가 18일 인도 뉴델리 네루대 컨벤션센터에서 RASK 창립 10주년 기념 단행본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도영 RASK 이사장 겸 델리대 교수, 윤영관 서울대 명예교수, 조현 주인도 한국대사, 스칸드 란잔 타얄(Skand Ranjan Tayal) 전 주한 인도대사, 샤시 쿠마르 미슈라(Shashi Kumar Mishra) RASK 회장 겸 국립 자르칸트 중앙대 교수./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김도영 RASK 이사장 겸 델리대 교수(동아시아학)는 이와 관련, “학회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견고해진 느낌”이라며 “지금은 한·중·일 3국 가운데 차세대 연구자 모임으로서는 가장 규모가 크고 알찬 조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구소도 없이 회원 경력 6~7년의 연구자 50여명이 협력해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은 인도 내에서 찾아보기 힘들다”고 했다.

RASK가 매년 국제세미나를 개최하고 발표 논문집과 우수논문을 재집필·편집한 단행본을 발간하면서 인도 학계 내에서 학회로서의 위상이 상당히 높다고 한다. RASK는 지금까지 논문집 10권과 단행본 5권을 발행했다.

윤영관
김도영 인도 한국학 차세대 연구자 학회(RASK) 이사장 겸 델리대 교수(왼쪽)이 18일 인도 뉴델리 네루대 컨벤션센터에서 윤영관 서울대 명예교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실제 미국 하버드대학 엔칭연구소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인도 내에서 인정받는 연구기관인 중국학연구소도 RASK 세미나를 소개하고 있다.

김 교수는 “매년 발표되는 논문 가운데 20여편은 수준이 상당히 높다”면서도 “앞으로 명실상부 실력 있는 학회로 인정받기 위해 발표 논문에 대한 선별 작업을 더욱 엄격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발표 논문을 사회과학·인문학뿐 아니라 공학·자연과학으로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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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한국학 차세대 연구자 학회(RASK)가 발행한 논문집과 단행본./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김 교수는 향후 계획에 대해 “RASK의 활동 범위를 인도 내에서 남아시아로 확대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인도 한국학연구소를 조만간 개소할 것”이라고 했다. 연구소는 당분간 뉴델리 한국문화원 내에 사무실을 마련할 것이라고 한다.

김 교수는 “연구소를 대학 내에 두면 여러 가지 제약 때문에 활성화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며 “연구소의 활동이 자율적이고, 정례화·항구화되면 10년 후에는 중국연구소와 같은 위상을 가지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인도 내에 지한파 연구자가 많이 양성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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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드 란잔 타얄(Skand Ranjan Tayal) 전 주한 인도대사(왼쪽)가 18일 인도 뉴델리 자와할랄 네루대학교(JNU) 컨벤션센터에서 이틀 일정으로 시작된 RASK 창립 10주년 기념 ‘21세기 다차원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한·인도 관계’ 국제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이날 개회식에서는 ‘한국이 이미 30년 전에 인도가 지금 추진하고 있는 대부분의 정책을 실현했다’며 ‘학계가 인도 정책 결정자가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연구 결과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스칸드 란잔 타얄(Skand Ranjan Tayal) 전 주한 인도대사는 축사에서 이같이 말하고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인도의 경제·사회적 변혁(transformation)의 해답이 30년 전 한국에 있다고 했다. 타얄 전 대사는 그 예로 새마을운동·건강보험·스마트시티·뉴시티·고속전철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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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인도 뉴델리 자와할랄 네루대학교(JNU) 컨벤션센터에서 이틀 일정으로 시작된 한국학 차세대 연구자 학회(RASK) 창립 10주년 기념 국제세미나 ‘21세기 다차원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한·인도 관계’ 국제세미나 개회식에 참석한 인도 25개 대학 17개 기관 연구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아울러 포스코의 인도 동부 오디샤(Odisha)주 프로젝트가 실패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인도 정책 결정자의 형태 등에 대한 사례 연구를
통해 학문과 실제와의 갭을 줄이는 노력을 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시작된 세미나는 △국제관계 △안보 △경제와 무역 △정치와 외교 △교육과 문학 △역사와 교육 △사회와 문화 △환경과 지리 △재난 관리와 지속가능한 발전 등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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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인도 뉴델리 자와할랄 네루대학교(JNU) 컨벤션센터에서 이틀 일정으로 시작된 한국학 차세대 연구자 학회(RASK) 창립 10주년 기념 국제세미나 ‘21세기 다차원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한·인도 관계’ 국제세미나 개회식 모습./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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