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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지카 대응 허점…두번째 감염자·동행자 건강 양호

보건당국 지카 대응 허점…두번째 감염자·동행자 건강 양호

기사승인 2016. 04. 2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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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국내 두번째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보건당국의 지카바이러스 대응능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환자 경유 병원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서 환자 신고 및 추적관리에 대한 의구심이 일고 있는데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가 관리에도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두번째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방문한 병원을 365mc 병원으로 발표한 지 하루만에 365열린의원으로 정정했다. 365mc병원은 비만 치료 전문병원으로,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방문할 이유가 없다.

보건당국은 또 두번째 환자가 경유한 필리핀을 ‘위험지역 여행조회 시스템’에 뒤늦게 포함해 늑장 대응 논란에 불을 지폈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가 늘면서 도입된 위험지역 여행조회 시스템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약품 처방조제 지원시스템’(DUR)에 출입국관리소의 사전여객정보시스템(APIS), 항공여행기록(PNR)을 연동해 의사가 처방할 때 환자의 위험지역 여행 이력을 제공한다.

보건당국은 환자 수가 10명 이상이거나 2개 지역에서 환자가 발생한 경우, 2달 이상 발생 지속하는 지역을 ‘유행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동일지역에서 발생한 환자 수가 10명 미만이면 ‘산발적 발생국가’로 분류한다. 필리핀은 산발적 발생국가로, 위험지역 여행조회 시스템 관리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베트남은 지카바이러스 유행국가이지만 최근 발생 환자 수가 적어서 위험지역 여행조회 시스템에는 빠져 있다가 뒤늦게 조회 대상국가에 추가키로 했다. 때문에 필리핀과 베트남은 보건당국의 주의사항 문자메시지(SMS) 공지 대상 국가에서도 제외됐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28일 “두번째 한국인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감염된 필리핀은 ‘산발적 발생국가’로 분류돼 위험지역 여행조회 시스템의 관리 대상 국가에서 빠져 있었다”면서 “한국인 환자 발생으로 감염 우려가 커짐에 따라 이들 지역을 조회 대상에 넣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14일 필리핀 여행을 다녀온 K(20)씨는 27일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국내 두번째 지카바이러스 환자로 필리핀에서 모기에 물린 것으로 파악됐다. K씨는 귀국 후 발열·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 먼저 동네 의원을 찾았지만, 발진 등 지카바이러스 의심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이후 발진 증상이 나타난 K씨는 종합병원을 방문해 필리핀 여행 이력을 밝힌 뒤 지카 바이러스 의심 환자로 분류됐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립보건연구원에서 K씨의 소변 검체에 대한 유전자 검사(RT-PCR)를 해 지카 바이러스 감염 최종 양성 판정을 내렸다.

K씨와 함께 영행을 다녀온 형의 건강 상태는 모두 양호하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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