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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김병준, 與 당선자 총회서 유승민, 반기문 대망론 등에 쓴소리

참여정부 김병준, 與 당선자 총회서 유승민, 반기문 대망론 등에 쓴소리

기사승인 2016. 05. 0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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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김병준 전 靑 정책실장 초청해 쓴소리 특강
"4·13 총선은 당내 세력 재편을 위한 선거"
"유승민의 국가재정 확보 노력이 왜 '진실한 사람' 논쟁으로 넘어가나"
새누리 당선자총회13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당선자총회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 사진 = 이병화 기자photolbh@
새누리당은 9일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한 김병준 국민대 교수에게 특강을 청하고 ‘쓴소리 듣기’를 자처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 김 교수를 초청한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는 “제가 직접 전화를 드려 오늘 꼭 쓴소리 좀 많이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어디를 어떻게 고쳐야 하고 밖에서 보는 새누리당이 어떤지도 ‘날것’의 냄새가 나는 말씀을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4·13 총선 과정에서 새누리당이 보여준 행태에 대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김 교수는 “이번 선거는 이기고 지고가 아니라 당내 세력 재편을 위한 선거였다”며 “양당이 담합하는 것처럼 미운 짓만 했다. 한쪽은 ‘친박(친박근혜)’, 한쪽은 ‘친문(친문재인)’만 운운했다”며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특히 새누리당이 선거 중반 자체 여론조사에서 과반 의석 확보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자 ‘죄송합니다’, ‘잘하겠습니다’ 등 사죄와 읍소 전략으로 급선회한 데 대해선 “저런 정치를 할 것 같으면 앞으로 하지 말라”고 직격타를 날렸다. 김 교수는 “권력을 가진 분들, 공적 인물들이 먼저 사과를 하고 그 다음에 용서를 구하는 것이지 저런 식으로 용서를 구하는 것은 아니다”며 “잘하겠습니다, 한 표 더 주십시오, 이번만 봐주십시오, 하는 건 공적인 권위를 가진 사람으로 할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에서 금기어가 된 유승민 무소속 의원의 ‘증세 없는 복지’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도 나왔다. 김 교수는 “유 의원이 세금을 걷지 않는 복지는 힘들다고 했는데 대단히 중요한 이야기다”며 “다보스포럼 보고서도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다. (유 의원이 말한대로) 어떻게 하면 국가 재정을 확보하느냐보다 중요한 주제가 어딨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공당이라면 그런 것에 대한 심각한 논의를 해야하고 논박(論駁)이 있어야 하는데 논박은 없이 ‘진실한 사람’의 논쟁으로 넘어갔다”며 “이런 문제를 그냥 넘어가고 어떻게 조세를 늘리지 않겠다는 게 당의 주요 노선인지 국민들은 실망스러워 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와 ‘친박’계의 교감설이 나오는 ‘반기문 대망론’에 대해서는 “이원집정부제든 내각제든 국가 운영의 체제를 바꾸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데 ‘친박’과 반기문이라는 특정인이 연합해서 정권을 잡는 재집권 내지는 집권을 위한 시나리오로서 국가 권력 체제를 끄집어냈다”며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국민을 모독하는 일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김 교수의 강연 이후 비공개 무제한 토론을 진행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문제와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을 논의했다. 정 원내대표는 토론에 앞서 “여러분의 총의가 저의 유일한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고 유일한 오더가 될 것”이라며 “저는 특정계파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 청와대와 긴밀히 협력하겠지만 청와대의 결정을 여과없이 집행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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