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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대행진 안철수·문재인, 자리 신경전

5·18 민주대행진 안철수·문재인, 자리 신경전

기사승인 2016. 05. 1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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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5.18 36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주공원에서 열린 2016 민주대행진에서 서로 거리를 두고 옛 전남도청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당 지도부와 당선인들이 17일 5·18 민주화운동 현장을 행진하며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새겼다.

행진이 시작되기 전에 차기 대권 유력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 간 자리 배치로 신경전이 벌어졌다.

제36주년 5·18 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부터 광주 시민공원에서 '민주대행진' 행사를 했다.

5·18 유가족과 5월 단체 회원, 4·16(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관계자, 경찰의 물대포를 맞아 사경을 헤매는 백남기 농민 가족들, 시민 등 2천여명이 공원에서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까지 3㎞를 행진했다.

더민주 문 전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국민의당 안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 야당 지도부와 당선인들도 총출동했다.

참가자들은 백남기 농민 물대포 사건 청문회·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님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과 기념식 제창을 막은 정부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친 후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행진을 시작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공식 발언은 하지 않았으며 주먹을 흔들고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행진을 이어갔다.

안 대표는 광주 방문과 5·18 전야제 참석의 의미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광주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왔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 준비과정에서는 야권의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두 사람의 자리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이 연출되기도 했다.

주최 측은 한 줄에 21명씩 배치하면서 중앙인 정구선 행사위원장(왼쪽 10번째)을 사이에 두고 왼편으로 문 전 대표(왼쪽 9번째)·우상호 원내대표·심상정 대표를, 오른편으로 안 대표(왼쪽 11번째), 박지원 원내대표, 윤장현 광주시장의 자리를 배정했다.

국민의당 측은 이를 두고 "문 전 대표는 현직 대표가 아닌데도 안 대표와 같은 대우를 받는 것은 기준에 맞지 않다"고 따진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위는 정치행사가 아닌 만큼 기계적으로 의전 기준을 적용할 필요가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안 대표 일행이 백양사 지선스님 예방 일정으로 인해 광주에 30분가량 늦게 도착함에 따라 안 대표는 원래 배치된 자리가 아닌 뒷줄에서 국민의당 지도부와 함께 행진했다.

박지원 원내대표 등 국민의당 지도부의 지각으로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도 애초 배정된 자리가 아닌 더민주당 동료 의원들과 같은 줄에 서서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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