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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김승연, 몸집 불렸지만 ‘리스크 관리’ 주의

[마켓파워]김승연, 몸집 불렸지만 ‘리스크 관리’ 주의

기사승인 2016. 05.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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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의 경영 복귀 1년 만에 한화그룹의 몸집은 눈에 띄게 커졌지만, 금융·건설사업 부문의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의 규모는 지난달 기준 54조원대로 2014년에 비해 1.5배 커졌다. 크기뿐 아니라 실적도 크게 증가했다. 특히 김 회장의 공격적 인수합병(M&A)의 영향으로 방위산업부문 성장이 두드러졌다.

몸집은 커졌지만 한화그룹의 향후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기는 이르다. 금융부문의 역마진 위험과 건설부문의 실적 부진 등 리스크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1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한화는 올해 대기업 집단순위 11위로, 지난해 15위에서 4계단 뛰어올랐다. 그룹의 자산총액도 37조1000억원에서 54조7000억원으로 47.4% 껑충 뛰었다. 총 매출액도 35조482억원에서 40조2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계열사도 51개에서 57개로 6곳이 늘었다.

특히 방산부문은 삼성계열사 인수를 통해 탄약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기동·대공무기, 레이더 등 종합 방산회사로서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돼 향후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올해 두산DST 인수로 제품다각화 구축과 발사대 공급이 가능해져 해외수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화학부문은 한화케미칼이 지난해 영업이익 1878억원을 기록하면서 호실적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염소화 폴리염화비닐(CPVC) 시장에 진출하면서 이익모멘텀을 강화해나갈 전망이다. 한화케미칼은 현재 울산 석유화학산업 단지 내 공장에 연산 3만톤 규모의 CPVC 생산라인을 건설 중이다.

금융부문인 한화생명보험과 한화손해보험의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각각 22.2%, 266.1% 증가해 5950억원, 1179억원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다만 올해 저금리 상황과 국제회계기준 변경 이슈로 인해 실적부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관리해야 할 사안이다.

한화생명의 최저보증이율은 2.75%로 보험사 빅3중 유일하게 2.5% 이상의 저축보험을 취급하고 있어 불안요소로 꼽힌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최저보증이율이 높고 투자수익이 낮아질 경우 자칫 역마진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실제로 한화생명의 투자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4.7%에서 올해 4%로 0.7%포인트 하락했다. 그럼에도 한화생명은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어 저금리 상황에서도 역마진 위험을 감수하고 매출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시중금리가 2%도 안되는 저금리 상황에서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최저보증이율을 하향하는 추세다.

지급여력비율(RBC) 기준 변경으로 인한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RBC는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자본적정성 지표다. 금융당국 권고기준은 150%이상이다.

한화손보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RBC는 165%를 기록했다. 업계 1위 삼성화재(350.4%)는 물론 업계 전체평균(267.1%)에 비해서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보험업계는 국제회계기준(IFRS) 변경으로 연결 RBC가 도입되면 지급여력비율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 추가 하락 우려도 적지 않다. 이에 한화손보는 오는 6월 1000~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확충할 예정이다.

태양광사업부문 또한 최근 들어 수익을 내고 있지만 태양광 모듈 수익률이 낮아 리스크 요인은 잔재해 있다. 다만, 태양광사업의 경우 최근 업계가 활력을 되찾으면서 지난해 매출 2조941억원, 순이익 512억원을 달성하는 등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2~3년간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됐던 건설사업 부문 전망 역시 밝지 못하다. 한화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2% 감소한 2조7394억원으로 나타났고 영업 손실은 2827억원으로 174.5%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업의 경우 그동안 해외플랜트 완공으로 인해 비용이 발생해왔다”며 “올해 1분기 건설사업에서 추가적으로 유발된 비용은 없지만, 건설업계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리스크 요인에서 완전히 제거하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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