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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이번주 자구안 제출 완료… 구조조정 태풍 몰아치나

조선업계, 이번주 자구안 제출 완료… 구조조정 태풍 몰아치나

기사승인 2016. 05.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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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실적·수주잔고 현황. / 제공 = 각 사
대우조선해양이 이번 주 인력감축과 자산매각 등의 내용을 담은 추가 자구안을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제출한다. 당초 20일 제출 할 계획이었지만 채권단과의 협의가 길어지며 일정이 늦춰졌다. 대우조선해양까지 자구안을 제출하면 조선 빅3에 대한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된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26일 약 1개월 간에 걸친 스트레스테스트가 완료된다. 업계에선 평가를 마치는 대로 이를 반영한 최종 경영 개선계획을 채권단에 제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2일, 삼성중공업은 17일, 각각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과 산업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한 바 있다.

이들이 제출한 자구안엔 전 직급을 대상으로한 추가 감원과 자산 매각을 비롯해 인건비 삭감, 시설 투자 축소 등을 통해 조선 사업 핵심 분야만 남기고 모두 털어내는 고강도 구조조정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자구안에는 대우조선해양이 2조5000여억원, 현대중공업은 2조여원, 삼성중공업은 1조5000여억원의 긴축경영안이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규모는 6조원에 이른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주주에 대한 사재출연 압박이 거세질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구조조정 요구에 조선 빅3는 내다 팔 수 있는 모든 자산을 정리하고 전 직급으로 확대한 인원 감축안을 주채권은행에 제출했다”며 “현재 제출한 규모도 사상 최대로 알려졌지만 정부가 반려할 경우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이 이번주 제출할 최종 자구안엔 추가 인력 감축을 비롯해 중국 선박블록 공장 매각·방산 부문 자회사 전환 후 상장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출일자를 미루고 채권단과 계속 협의 중이어서 더 강화된 안이 나올 수도 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지난 12일 제출한 자구안에서 2조원 규모의 긴축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사무직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은 데 이어 생산직까지 확대해 2000여명 이상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비핵심 사업인 금융 계열사·호텔 사업 등도 지분 매각을 통해 정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지난 17일 삼성중공업은 임원진 및 조직 축소·추가 인력감축·비핵심 자산 매각 등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미흡하다는 판정을 내릴 경우 규모는 늘어날 수도 있다. 최근 두산엔진 지분을 처분하는 등 현금 유동성 확보에 나섰으며 거제삼성호텔을 포함해 각종 설비를 매각할 방침이다.

정부는 자구안에 대한 타당성 검토와 더불어 외부 기관을 통한 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종합해 곧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각사 노동조합이 구조조정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계획대로 구조조정이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최근 9개 노조 위원장은 국회 상경투쟁을 벌이며 생존권 보장을 위한 선언과 추후 투쟁방침을 밝힌 바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3사의 자구안에 대해 정부가 검토를 끝내고 승인을 하면 고강도 구조조정이 조선업계 전반에 몰아치게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노조 반발과 지역 경제 침체 등 만만찮은 진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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