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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중공업 구조조정, 3대 관전포인트는…

삼성·현대중공업 구조조정, 3대 관전포인트는…

기사승인 2016. 05.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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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주채권은행과의 자구계획안 조율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들은 구조조정 수위뿐 아니라 그룹(대주주)의 역할론을 놓고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고, 추가 자금 지원 필요성에 대해서도 생각을 달리하고 있어서다.

이달 들어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각각 산업은행·하나은행에 자구계획안을 제출했다. 삼성중공업은 인력 감축과 비핵심 자산 매각, 순차적 도크 폐쇄 등을 통해 1조5000억원, 현대중공업은 인력 정리와 비핵심 사업 매각을 통해 2조원을 긴축 경영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의 자구계획안에 대해 반려 또는 보완 요구를 검토 중이다. 하나은행도 현대중공업의 안에 대해 수용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구조조정 수위를 놓고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채권은행이 부채비율이 높은 대우조선해양과 비슷한 잣대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은 6638%인 반면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각각 254%, 218%다.

기업과 채권은행 간의 관계가 다른 것도 양측이 삐걱대는 원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의 자회사인 반면 삼성중공업 등은 오너가 있는 기업이다. 일각에선 채권은행이 정상기업에 선제적 채권 보전 차원을 넘어선 자구계획안을 요구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역할론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삼성중공업 문제에 대해 이 부회장이 어떤 결정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과 삼성그룹이 적극적으로 삼성중공업 살리기에 나서라고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그룹은 우량기업인 삼성중공업을 지원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중공업이 자체적인 경영 계획을 수립하는 게 맞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도 삼성중공업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 등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지원에 나서는 것은 일반주주들의 반대로 불가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노조가 임단협 협상에서 정 이사장의 사재출연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수용불가 방침을 밝히고 있다. 정 이사장이 경영에서 손을 뗀 지 오래된만큼 최근의 경영악화와 무관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추가 자금의 지원 필요성에 대해서도 기업들과 금융권의 입장이 엇갈린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차입금의 만기가 연장될 경우 내년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 업계에서도 조선 경기가 올해 하반기까지 침체를 겪은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근거로 노후화 등으로 인한 폐선 후 고철이 연 5% 수준에서 꾸준히 발생하는 점을 들었다.

반면 금융권에선 수주 잔량 등을 고려할 때 언제든 적자 규모가 커지면서 유동성 위기가 올 수 있다고 본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11월 이후 수주를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지난달까지 3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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