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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서 봉변 당한 안철수·천정배·박지원…친노 “물러가라” 야유

봉하마을서 봉변 당한 안철수·천정배·박지원…친노 “물러가라” 야유

기사승인 2016. 05. 2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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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이 열린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경찰 경호를 받으며 추도식장을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에서 친노(친노무현)지지자들로부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항의와 욕설을 듣는 봉변을 당했다.

안 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 입장하자 일부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지역주의 조장하는 안철수 물러가라. 전라도로 가라 XX야” “배신자” “이명박의 앞잡이”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항의와 야유가 빗발치자 안 대표는 경호원들과 당직자들에게 보호를 받으며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또 다른 노 전 대통령 지지자는 “새누리당을 욕해야지 새누리당에는 뭐라 못하면서 형제한테 그러면 어쩌냐”, “대권 욕심에 눈이 멀었다”고 고성을 질러댔고, 추도식 관리를 맡은 노무현 재단 관계자들이 저지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천 대표와 박 원내대표도 불쾌한 듯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1년 전인 노 전 대통령 추도식 6주기 당시에도 안철수, 천정배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문재인 대표와 대립했다가 친노 지지자들로부터 고성과 야유를 들었다. ‘친노 패권주의’ 청산을 언급한 김한길 의원은 일부 지지자들로부터 물병 세례를 받기도 했다. 안 대표는 지난 1월 신당 창당 직후에도 봉하마을을 방문했다가 일부 친노로부터 “친노 욕하더니 왜 왔느냐”며 비난을 들었다.

추모식에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등 친노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도 자리했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불리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단합과 통합’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하며 노무현 정신을 언급했다. 김 전 의장은 “지금까지 나의 아집과 행동이 단합을 해치고 갈등을 가져오지 않았나 자성해야 하며 핵심은 단합과 통합이 돼야 한다”며 “노 대통령은 늘 ‘지역주의 극복과 국민통합이 평생의 목표이며 그 꿈을 한시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고인을 기렸다.

이를 의식한 듯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더민주 김경수 당선인은 추도식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봉하마을을 찾아오시는 분들께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오늘 나와 생각이 다르고, 그동안 정치적 언행에 불만이 있는 정치인이 오시더라도 최대한 정중하게 예의를 갖춰 맞아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추모식에 여당 대표로는 처음 참석한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의 면전에 대고 “혹시라도 내년 총선에는 ‘노무현 타령’, ‘종북타령’을 안하려나 하는 기대도 생기지만, ‘뭐가 뭐를 끊겠나’ 싶기도 하고 본인도 처벌받거나 반성한 일이 없으니 헛꿈을 꾸는 것 아닌가 싶다”고 날선 비난을 했던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도 이날 추모객들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건호씨는 “어느덧 7년이 지났다”고 소회한 뒤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전국에서 많은 추모행사가 열렸고, 시민과 자원봉사자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묘역 곳곳에는 각 정당과 노사모, 일반 시민들이 보내온 조화가 놓여있었다. 봉하마을 입구엔 ‘안철수 대표의 봉하 방문을 열렬히 환영합니다.친노일동’이라고 적힌 노란색 플래카드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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