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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14년만에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복귀

與, 14년만에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복귀

기사승인 2016. 05. 2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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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집단지도체제로는 리더십 부재 해결 못해
중도 정진석-주류 최경환-비주류 김무성 전격 합의
내년 대선 위해 강력한 리더십 필요하다는데 공감대 형성
새누리당이 14년만에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복귀한다.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의원이 24일 전격 회동을 갖고 합의한 내용의 핵심은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의 복귀다.

정 원내대표와 김 전 대표, 최 의원은 이날 회동에서 혁신위-비대위를 통합한 혁신비대원회를 구성하고, 혁신비대위가 현재의 집단지도체제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바꾸는 당헌 개정안을 마련하자는 데 합의했다.

새누리당의 전신 한나라당은 지난 2002년 3월 당시 이회창 총재가 비주류의 요구를 반영해 총재 제도를 폐지하고,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들을 뽑는 집단지도체제로 당헌을 개정했다.

같은 해 5·10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7명을 당원 투표로 선출하고 지명직·추천직 최고위원을 1명씩 둠으로써 9명의 최고위원이 지도부를 구성했다. 대표최고위원은 최고위원 가운데 호선으로 임명됐고, 최고위는 합의제로 운영됐다.

현재 당 내 유일한 선출직인 중도 성향의 정 원내대표가 주류를 대표하는 최 의원, 비주류에서 가장 거물인 김 전 대표와 합의한 만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은 매우 유력시된다.

새누리당이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복귀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당 운영 통일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대표 최고위원을 포함, 9명의 최고위원이 의사결정과정에서 동등한 지분을 행사하다보니 매주 두 차례 열리는 최고위에선 합의된 결론이 도출되지 않고 무의미한 언쟁만 벌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최고위원들이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며 때때로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기까지 했다.

게다가 이슈가 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최고위원들의 합의가 계속 무산되며 의사결정이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각 최고위원들이 계파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다 보니 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애초 총재의 독단과 전횡을 방지하고 민주적으로 당을 운영하자는 취지로 도입한 집단지도체제가 오히려 당의 리더십을 실종시키는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이 같은 집단지도체제의 문제점이 이번 총선의 패배로 이어졌다는 점에 정 원내대표와, 최 의원, 김 전 대표가 공감하며 당 대표 권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합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혁신비대위의 주도로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를 따로 선출하고, 최고위원들은 별도로 뽑되 최고위는 당 대표와의 협의기구 역할에 그치는 방식으로 지도체제가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지도체제 개편은 총선 참패 이후 당 대표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혁신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혁신비대위가 혁신 추진을 위해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라는 뼈대를 만들고, 차기 당 대표 주도로 혁신안을 채워 넣겠다는 것이다.

내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에 성공하려면 현재의 극심한 대권 주자 ‘인물난’에서 벗어나야 하고, 이를 위해선 당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단일대오’로 혁신을 추진해 지지율을 회복해야 한다는 절박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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