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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 출범 15년만에 끝났다

STX조선해양 출범 15년만에 끝났다

기사승인 2016. 05. 2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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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산업은행 실무자회의서 자율협약 종료 방침
이르면 이달 말 법정관리 전환
법정관리 현실화 STX조선해양<YONHAP NO-1589>
/ 출처 = 연합뉴스
38개월 동안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상태에 있던 STX조선해양이 이달말 법원 주도의 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받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로써 쌍용양회 평사원으로 시작해 회사 설립 10년 만에 재계 순위 14위로 키워낸 강덕수 회장의 ‘신화’도 막을 내리게 됐다.

25일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의 채권단 공동관리 종료를 결정했다. 다만 STX조선이 현재 수주해 건조중인 선박은 총 52척(금액 기준 약 3조원)에 달하는 만큼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채권단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회사의 정상 가동을 위해 건조 가능한 선박은 최대한 마무리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2013년 4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은 STX조선은 1조3000억원의 출자전환과 3조2000억원의 자금 투입으로 총 4조5000억원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손실액이 1820억원에 이르는 등 최근 유동성 부족이 심화돼 이달 말에 도래하는 결제 자금을 정상적으로 낼 수 없다는 재실사 결과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 법정관리에 돌입한다.

STX조선은 2001년 대동조선을 인수해 현재의 이름으로 사명을 바꾸고 새롭게 출범했다. 2004년 육상에서 선박을 2개 부분으로 나눠 건조한 뒤 해상으로 옮겨 그 위에서 배를 완성하는 공법(SLS)을 최초로 개발하며 출범 5년만에 세계 5위의 조선소로 도약했다.

하지만 2008년 세계 금융위기에 발목을 잡혔다. STX조선은 호황기에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하고자 중국 다롄과 유럽으로 무리하게 사업 확장을 했고, 전 세계에 21개의 조선소를 운영하며 소형선부터 크루즈, 해양플랜트까지 생산영역을 넓힌 것이 화근이었다. 2008년 금융위기로 선박 수요가 급감하면서 공격적 확장이 큰 손실로 돌아왔다.

이후 STX조선은 2013년 5월부터 채권단의 공동관리 아래 3600여명에 달하던 직영 인력의 절반에 가까운 42%를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세계 조선 경기 침체로 ‘수주절벽’에 직면하며 상황은 악화됐다.

2008년 9월 수주 잔량 기준으로 세계 4위 조선소에 올랐던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11월 부터 한 건의 수주도 올리지 못한 상태다. STX조선의 시장 점유율은 급격히 줄었고 한국과 중국·유럽 각지에 구축한 생산기지도 국내 사업장으로 축소됐다.

STX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추가자금을 지원하면서 자율협약을 지속할 경제적 명분과 실익이 없다”며 “회사도 회생절차 신청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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