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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간산업인데…” 현대상선, 투자자 동의 얻고 일보 전진

“국가기간산업인데…” 현대상선, 투자자 동의 얻고 일보 전진

기사승인 2016. 05. 3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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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0억 규모 채무조정안 가결
2일 집회도 "긍정적 결과 기대"
용선료협상·해운동맹 가입에 집중
현대상선, 사채권자 집회2
현대상선이 31일 서울 종로구 현대그룹빌딩에서 사채권자 집회를 연 가운데 관계자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송의주 기자 songuijoo@
현대상선이 31일 3개의 사채권자집회를 열고 6300억원 규모의 채무조정안 가결에 성공했다. 6월1일 열리는 2개의 채무조정안도 가결되면 총 8042억원의 채무액이 조정된다. 특히 31일 진행된 집회 안건이 모두 100%에 가까운 동의를 얻어 1일 집회 역시 순조롭게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채무조정안의 골자는 회사채를 50% 이상 출자전환하고 잔여 채무를 2년 거치·3년 분할 상환하는 내용이다. 이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법정관리만큼은 막고 피해를 최소화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데다가 전날 “용선료 협상이 상당히 진전됐다”는 발표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31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각각 2400억원·600억원·3300억원의 채무조정안은 투자자들의 100%에 가까운 동의를 얻어 가결됐다. 사채권자들이 고통분담을 통해 손해를 최소화하자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 한 투자자는 “(해운은) 국가기간산업이기 때문에 일단은 차선책을 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집회의) 분위기가 동의하자는 쪽으로 흘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날 집회는 오전 11시·오후 2시·5시에 시작해 각각 30분~1시간 가량 진행됐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집회가 열리고 취재진이 몰려있는 동관 집무실로 출근했다.

현대상선 입장으로서는 용선료 협상 카드를 들고 집회에 임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였으나 조만간 협상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알리는 방식으로 아쉬움을 덜고 투자자들의 의견도 움직였다.

김충현 현대상선 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집회가 모두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용선료 협상이나 얼라이언스 가입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지만 사채권자들이 우리를 믿어주셔서 압도적인 지지율로 가결됐다. 이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용선료 협상과 관련해서는 “말씀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지만 최대한 빨리 끝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협상 타결 시점과 관련해) 월요일이 미국과 영국은 휴일이어서 이런 것들을 감안하면 우리가 지금 (시점을) 약속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금융권에서는 30일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는 예측이 파다했으나 현대상선 및 채권단 측은 “빠른 시일 내 발표할 것”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그러나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용선료 협상과 관련해 “큰 진전이 있었다”고 언급해 기대감을 높였다.

8000억원에 달하는 채무조정안의 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용선료 협상도 급진전을 보인 현대상선은 향후 해운동맹 가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6월2일 서울에서 진행되는 해운동맹 ‘G6’의 정례회의는 실무자끼리 모이는 자리이지만, 시기를 고려해 현대상선의 새 동맹 가입에 대한 이야기도 오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특히 G6에는 새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를 주도한 ‘하팍 로이드’도 포함돼 있어 관련 이야기가 오갈 가능성은 더욱 높다.

협상이 타결된다는 전제 아래 현재로서는 한진해운만 포함된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하게 되면 현대상선은 3가지 난제인 용선료 협상·사채만기연장·해운동맹을 모두 해결하는 셈이 된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채권단의 지원을 받게 되고 경영정상화에 고삐를 당기게 된다.

현대상선, 사채권자 집회5
현대상선이 31일 서울 종로구 현대그룹빌딩에서 사채권자 집회를 연 가운데 관계자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송의주 기자 songui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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