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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후폭풍]‘안전자산’ 찾는 투자자들…‘금테크’ 인기 고공행진

[브렉시트 후폭풍]‘안전자산’ 찾는 투자자들…‘금테크’ 인기 고공행진

기사승인 2016. 06.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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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영향으로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금(金)테크’의 문을 두드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금이 ‘어려울 때 빛이 나는 상품’으로 재입증되면서 금 관련 상품들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27일 기준 신한은행의 골드뱅킹 상품인 ‘골드리슈’의 잔액은 4805억원으로 브렉시트가 결정된 24일(4488억원)대비 3일만에 317억원이나 급증했다. ‘골드리슈’는 지난 2월 5008억원을 정점으로 등락을 거듭했지만 월간 기준으로도 이 같은 변동성을 보인 적은 없었다.

골드뱅킹은 고객이 은행 계좌에 넣은 금액만큼 국제 금 시세 및 환율에 맞게 금 무게로 환산해 적립해주는 상품이다. 현재 골드뱅킹을 취급하는 시중은행은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신한은행을 포함해 국민은행·우리은행 등 세 곳이 있다.

골드뱅킹 적립액은 브렉시트 직전까지 감소세를 보였다. 4월말 4699억원이었던 골드리슈 잔액은 5월말 4564억원, 브렉시트 결정일인 24일에는 4488억원까지 내려앉았다. 다른 시중은행도 마찬가지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4월말 694억원·234억원에서 24일 664억원·211억원으로 줄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2011년도 금값이 1g당 최고 6만800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시세가 지속적으로 떨어졌다”며 “최근 들어 금값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손해를 만회하거나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매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서 상황은 뒤바뀌었다. 국내 금값은 23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28일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금 1g은 나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4만9380원을 기록했지만 상승기대는 유효하다. 전날 금가격은 2014년 3월 KRX금시장이 개장된 후 처음으로 1g당 5만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하락세를 보였던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도 각각 669억원·216억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로 전환됐다.

금값의 상승은 곧장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불을 붙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브렉시트 이전까지 올해 금 거래에서 차지하는 개인의 비중은 78%에 불과했지만 24일부터 27일까지 개인 비중은 90%에 육박하고 있다.

골드바 판매도 덩달아 늘고 있다. 우리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지난4월 1억6000만원이었지만 24일과 27일 각각 하루에만 1억6900만원·1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브렉시트 이후 금값이 오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 관련 상품에 대한 문의가 늘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브렉시트로 인한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해 2011년 유럽연합(EU) 재정위기 당시 수준으로 금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황선구 한국거래소 금시장팀 팀장은 “그동안 금값이 1온스당 최소원가인 1200달러 밑으로 맴돌고 있었다”며 “최근 브렉시트 이슈 등으로 겨우 수익성을 회복한 상태이며, 금에 대한 선호심리로 향후 1300달러 후반까지 금값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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