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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업계, 중국·일본 몸집 불릴때 자체 구조조정으로 경쟁력 강화

국내 철강업계, 중국·일본 몸집 불릴때 자체 구조조정으로 경쟁력 강화

기사승인 2016. 06.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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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사진
/사진 =연합
중국과 일본의 주요 철강사들이 공급과잉 해소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철강업계는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을 줄이고 사업을 최적화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무분별한 M&A 보단 경쟁력 있는 부분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의 지난해 조강생산량은 각각 3494만톤, 2578만톤으로 이들이 합병할 경우 연간 조강생산량은 6072만톤에 달한다. 이번 합병으로 탄생한 초대형 철강사는 글로벌 철강업체 조강생산량 순위도 2위로 올라서게 됐다. 앞서 지난달 일본 최대 철강사인 신일철주금과 닛신제강의 합병과 같은 맥락으로 철강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대형 철강사들간의 추가 M&A도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철강사간 대형화를 통해 설비감축이 가능하고 자국내 가격경쟁을 최소화해 가격안정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철강사들의 지각변동에도 국내 철강업계는 자율적 구조조정만으로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내년까지 총 95개의 계열사를 정리하고 인건비를 절감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존 자동차강판에 비해 가볍고 강도가 높은 초고강도강 AHSS 생산을 확대하며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2월과 6월 각각 현대종합특수강과 순천단조공장을 인수한 데 이어 7월 현대하이스코를 흡수하며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후판이 주력사업이던 동국제강은 조선 경기 침체 및 자체 구조조정 계획으로 2012년 포항 1후판 공장 폐쇄에 이어 2015년 포항 2후판 공장을 폐쇄했다. 현재는 당진공장에서만 후판을 생산하고 있으며 그마저도 조선용 후판은 줄이고 비조선용 후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국내 철강사들의 기존 생산·수출 제품들이 기술경쟁력에서 앞서고 있으며 자발적 재무구조 재편을 통해 실적이 개선되는 등 성과가 드러나고 있어 오히려 대형 철강사간 M&A가 독이 될 것이란 우려도 존재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사들은 공급과잉에 대처해 자체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실적 개선이 드러나고 있다”며 “철강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무분별한 M&A를 구상하는 것보다 경쟁력 있는 부문을 강화하는데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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