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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태풍]조선업 총파업, 노사 갈등 최고조… 구조조정 어쩌나

[구조조정 태풍]조선업 총파업, 노사 갈등 최고조… 구조조정 어쩌나

기사승인 2016. 07.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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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국회 정론관에서 조선업종노조연대가 총파업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최현민 기자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조선업계 공동 노조가 오는 20일 약 3만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총파업을 예고 했다. 구조조정이 본격화 돼야 할 시기에 각 사들은 인도지연을 우려하거나 노조 달래기에 진땀을 빼고 있어 ‘사업 차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조선업종노조연대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총력 투쟁을 선언했다. 이에 따르면 쟁의권을 확보한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STX조선해양·성동조선해양 소속 조합원 3만여명은 20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동안 부분 총파업에 돌입한다.

또 교섭 진행 과정이 더뎌 아직 쟁의권을 확보치 못한 현대미포조선·삼호중공업·한진중공업 조합원 5000여명은 파업을 벌일 수 없어 결의대회나 공식집회를 통해 총력 투쟁에 동참할 예정이다.

이날 황우찬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위원장은 “노동자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일방적 구조조정 반대, 조선 산업을 살리기 위한 노정협의체 구성, 조선 산업을 죽이는 정부정책의 전환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20일 총파업을 단행한다”고 선언했다.

대형3사 노조는 각 사별로도 고강도 투쟁을 진행 중이다. 이날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서울 산업은행 본점과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정부의 구조조정을 규탄하고 고용안정을 요구하는 상경 투쟁을 벌였다. 오는 15일엔 대우조선 노조와 합동으로 거리 시위도 진행한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이날 현대차 노조와 공동으로 파업을 결의하는 내용의 찬반투표를 시작했다. 1만6000명의 조합원이 3일간 투표를 진행해 가결되면 1993년 이후 23년만의 ‘범현대가’ 연대파업이 현실화 될 예정이다.

정부가 조선업 구조조정 방향을 발표한 지 한달여가 지나고 있지만 각 사는 고조되는 노조와의 갈등을 수습하고, 새로 불거지는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12일부터 유럽으로 출국해 직접 선주들을 만나 선박대금을 앞당겨 지급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소난골 프로젝트 인도 지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1조원에 달하는 대금을 받을 수 없게 되면 유동성 문제가 야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최근 노동자협의회에 소통 의지를 담은 담화문을 전달하는 등 심회되는 갈등을 진화하는 데 총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 노협은 최근 조선3사 중 가장 먼저 4시간 총파업을 진행했고 인도 지연이 우려되는 주요 해양플랜트 건조를 방해하는 ‘안벽 진입 차단’ 시위를 벌이는 등 생산에 차질을 주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몸집을 줄여야만 하는 조선사들 입장도 이해는 되지만 생존을 위해 머리띠를 멘 노조만 탓할 수도 없다”며 “이는 노사 합의 없이 진행된 구조조정이 가져온 불가피한 마찰이고 구조조정 속도를 줄이더라도 해결해야 만 하는 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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