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조선 최초 민립(民立)학교, 호남지역 최초 민족사학 ‘고창고보’…“민족교육의 산실, 인재양성의 요람”

조선 최초 민립(民立)학교, 호남지역 최초 민족사학 ‘고창고보’…“민족교육의 산실, 인재양성의 요람”

기사승인 2016. 07. 25. 01:1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민족교육에 헌신한 고(故) 양태승 고창고보 교장에 ‘국민훈장 무궁화장’ 추서

고창고등학교 전경. /사진=고창고등학교

  “갈재맥 받아온 성산 기슭에 우뚝히 서 있는 웅대한 ‘고창고보’는 빼나고 씩씩한 쾌남아들이 나날이 자라는 고창밭일세. 이 밭에서 자라난 보리 십삼도 근역에 두루 퍼지고 이 밭에서 자라난 보리 온 세계 곳곳에 씨가 되겠네.”


조선 최초의 민립(民立)학교이자 호남 지역 최초의 민족사학인 고창고등보통학교의 설립기반을 마련한 양태승 전 고창고등보통학교 교장에게 1등급 국민훈장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수여됐다.


양태승(1889∼1955) 전(前) 교장은 1922년 고창고등보통학교를 설립하는 등 일제강점기 민족교육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교육부는 지난 20일 양태승 전 교장을 비롯해 교육발전에 헌신한 유공자 43명에게 훈장·포장·표창을 수여했다.


이준식 교육부 장관은 “교육자들이 뿌려놓은 작은 씨앗이 자라 세계가 부러워하는 현재의 우리나라 교육이 됐다”며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 현장에서 헌신하는 분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족교육의 산실, 인재양성의 요람’인 고창고등보통학교는 1919년 3·1운동의 민족정신을 승계한 교육 전당으로서 ‘지성, 근로, 실천의 전인 교육’을 바탕으로 한 교훈을 통해 민족정신을 길러 냈다.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한국 역사와 한글을 틈나는 대로 가르쳐 1945년 8·15광복 직후 국사와 국어 교사는 고창고등보통학교 출신이 도맡아 과도기의 교육 진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길준 고창고등학교 교장은 “우리 학교는 민족의 얼이 담긴 학교로서 애국충정과 민족혼으로 세워졌다”며 “이런 훌륭한 역사와 전통이 빛나는 고창고에서 저희 교직원 및 학생들은 ‘민족교육의 산실, 인재양성의 요람’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교육열을 불태우고 있다”고 밝혔다.


김계희 고창중·고등학교 총동창회 사무총장은 “모교는 2019년 개교 100주년을 맞이한다. 과거 북(北)에는 오산고보(五山高普)요, 남(南)에는 고창고보(高敞高普)라는 말이 있었다”며 “모교는 일제강점기에는 수많은 선배들이 일제와 맞서 싸웠으며, 민족 교육을 통해 항일 정신을 고취시키는 등 항일독립운동의 산실이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 몸담고 있는 이인규 동문은 “모교의 발전에 기여하고 일류학교로 가기 위한 경제적 발판을 마련하고자 ‘기부보험’ 운동을 펼치고 있다”며 “많은 동문들의 성원에 힘입어 현재 3억원의 ‘기부보험’이 체결됐다. 선진국에서 널리 시행하고 있는 이 방법을 동문들에게 적극 홍보하여 향후 100억원의 기부보험 목표를 달성해 모교가 더욱 비상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죽음의 공포와 싸우면서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정상(8091m)에 올라가 세계 최초로 HD생방송을 성공시켰던 KBS 정하영 부장은 “민족의 얼이 담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모교를 졸업한지 벌써 30년이 지났다”며 “갈재맥 받아온 성산 기슭에 ‘성호(聖虎)’들의 보금자리인 고창고 후배들이 호연지기의 기상을 가지고 대한민국과 전 세계를 누비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양태승 전(前) 고창고등보통학교 교장. /사진=교육부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