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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노골적 사드 이슈부각…北은 남남갈등 시도

中, 사드 노골적 사드 이슈부각…北은 남남갈등 시도

기사승인 2016. 07. 2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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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풀 없애려면 뿌리 뽑아야"
왕이 반발에도 中역할 우회적 요구
회담 마치고 나오는 왕이 외교부장<YONHAP NO-0202>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25일 오전(한국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돈찬팰리스호텔에서 열린 한-중 양자회담을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중국이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해 수위 높은 반대 의견을 드러내며 우리 정부와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북한 역시 경북 성주 사드 배치 결정과 관련해 검증되지 않은 괴담을 늘어놓으며 남남(南南)갈등을 조성하고 있다. 정부는 사드 배치가 북한의 핵 위협으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한 방어조치라는 입장 설명에 주력하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당초 이번 회의는 첫머리 발언을 공개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담 직전 중국 측의 요구에 따라 한·중 취재진의 취재가 허용됐다.

왕 부장은 “최근 한국 측의 행위는 양국의 상호 신뢰의 기초에 해를 입혔으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한국 측이 실질적인 행동으로 우리 사이의 식지 않은 관계를 수호하기 위해 어떤 실질적인 행동을 취할 것인지에 대해서 들어보려고 한다”고 밝혀 사실상 사드 배치 중단을 요구했다.

중국 측이 윤 장관의 면전에서 한·중관계 신뢰 훼손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경고함에 따라 우리 정부가 계획대로 사드를 배치할 경우 중국 측의 추가 대응은 물론 한·중관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이 많은 취재진 앞에서 수위 높은 발언을 한 것도 한국 내에서 사드 이슈를 대대적으로 부각하기 위함이다.

윤 장관은 사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국가 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려는 자위적 방어조치로서 책임 있는 정부로서 당연히 해야 할 조치를 한 것이며,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윤 장관은 또 ‘장작불을 빼면 물을 식힐 수 있고, 풀을 뽑아 없애려면 그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뜻의 ‘추신지불(抽薪止沸), 전초제근(剪草除根)’을 인용해 근본적 문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있음을 강조하고, 더 나아가 근원제거를 위한 중국 측의 역할을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한편 이날 왕 부장과 회담을 가진 이용호 북한 외무상은 사드 배치와 관련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4일 북한 조선농업근로자동맹은 “경북 성주에 사드가 배치되면 이 지역 농민들의 경제적 손실이 막대하며 레이더의 강력한 전자기파와 소음, 각종 유해물질 유출 등으로 입게 될 피해는 이루 헤아릴 수 없다”는 검증되지 않은 괴담을 늘어놓았다.

정부는 “사드 배치를 결정한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은 사드 관련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행동을 하기보다는 사드 배치의 근본 원인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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