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국민의당 비공개 의총서 “안철수만으로는 안된다” 격론

국민의당 비공개 의총서 “안철수만으로는 안된다” 격론

기사승인 2016. 07. 26. 14:5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국민의당, 비대위원회의
국민의당 지도부 /사진=송의주 기자songuijoo@
국민의당에서 26일 “안철수만으로 내년 대선을 치러선 안 된다”는 내부 격론이 쏟아졌다. 이 같은 논쟁은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리베이트 파문 수습 국면에 접어든 시점에서 ‘안철수 사당(私黨)’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질 경우 지지율 반등은 물론이고 내년 대선 승리도 어렵다는 것이다.

황주홍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비공개 부분에서 “국민의당이 ‘안철수당’이라고 얘기하는 것 안 전 대표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 결정 과정에서 탑다운(하향식) 방식이 당의 위기를 심화시켜온 것이 아니냐”며 “집단 지성을 모으고 중지를 모아가는 논의가 소홀하지 않았나”라고 문제제기했다.

김경진 의원(광주 북갑)도 “수권정당이 되려면 안 전 대표 한 사람으로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원내대표를 겸직하며 의사결정을 주도하고 있는 데 대한 문제제기와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하는 발언도 나왔다.

안 전 대표 측 인사로 분류되는 김중로 의원은 “다른 당은 8월에 전대를 하는데 우리는 언제 하는 것인지, 겸직 문제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토론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도자 의원도 “유능한 사람이 없는 게 아닌데 마치 그런 것처럼 보인다”면서 “전대를 늦출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비정상적인 비대위 체제를 끝내야 하고 비대위원장-원내대표 겸임은 안 된다”며 “당헌·당규가 만들어지면 전대 개최 시기와 겸직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상돈 의원은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 겸직 문제는 토론할 대상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동섭 의원은 “손학규 상임고문이나 정운찬 전 총리 같은 외부에 좋은 분들을 영입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라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제안했다.

박 위원장은 이에 대해 “안철수 한 사람만으로 승리 못 한다는 것을 잘 안다”며 “안철수의 중도·보수 정치와 천정배의 개혁 정치, 정동영의 통일정책을 엮어서 갈 필요가 있다”고 중재에 나섰다.

이어 “8월 말까지 당원 전수조사가 끝나고 당헌·당규가 정비되는 대로 겸직을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다”면서 “지금 당원이 8만5000명 정도인데 아직 전대를 치를 수 있는 체제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