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북한은 사드 갈등 부추기고, 중국은 사드 갈등 활용하고

북한은 사드 갈등 부추기고, 중국은 사드 갈등 활용하고

기사승인 2016. 08. 08. 16:3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北 모든 해외공간에 '사드 정세 유리하게 조성해라' 지시
中 더민주 초선 6인 방중 대대적 보도…한국 내부갈등 조성
더민주 초선 중국 방문에 항의
한 사회단체 회원이 8일 오전 김포공항에서 사드 관련 중국 방문에 앞서 기자들과 인터뷰하는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 뒤에서 더민주 초선 의원들의 방중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해 모든 해외공간들에 미·중 충돌과 한·중 갈등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전 지침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중국도 우리 측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6명의 ‘사드 방중’을 계기로, 이를 사드 반대를 위한 대내외 여론 조성 기회로 활용하려고 하고 있어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구도가 더욱 첨예해지는 양상이다.

8일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최근 해외 대사관과 영사관 등 모든 해외공간을 대상으로 ‘사드 문제를 북한에 대한 도발과 동북아 지역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정세 상황을 유리하게 조성하기 위한 활동을 수행하라’는 지침을 하달했다.

이 소식통은 “사드 배치 발표 직후 김정은은 미국의 군사력 증강 책동을 부각하고 ‘한·미·일 대 중·러’의 대결구도를 부추길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 파견된 북한 외교관과 공직자, 노동당 간부들은 주한미군 사드 배치 반대 여론을 조성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경우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더민주 의원들의 중국 방문과 관련해 대놓고 옹호하거나 편파적으로 보도하면서 우리 사회 내부의 사드 갈등과 분열을 적극 조장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더민주 소속 김영호·김병욱·박정·소병훈·손혜원·신동근 의원 등 6명은 중국 공산당 관계자 등과 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한다는 명목으로 이날 출국했다.

청와대가 전날 방중을 재검토해달라고 촉구하고, 박근혜 대통령도 이날 이들의 방중에 경고 메시지를 날리는 등 국내적으로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출국을 강행했다는 점에서 2박3일간의 방중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이들의 방중을 ‘엄호’하기 위한 보도들을 내보내고 있다. 대외적으로 사드 반대의 명분을 만들고, 한국 내부 여론 분열의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감지된다.

중국 선전위성TV는 전날 ‘의원들이 중국 측 의견을 듣기 위해 방문하는 것인데 정부·여당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도 지난 6일 1면에 방중 소식을 전하면서 ‘사드 반대 의원들이 방중에 앞서 한국 언론과 정부로부터 공격받고 있다’는 내용을 내보냈다.

한 외교 전문가는 “중국이 더민주 의원들의 방중을 크게 내보내면서 적극 옹호하고 있는 것은 이들의 방중을 사드 반대를 위한 여론 조성기회로 활용하려는 속셈을 드러낸 것”이라며 “아직 우리 내부적으로도 논란이 큰 상황인데, 내부 갈등구도가 더욱 커질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