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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어떤 비난도 달게 받을 각오 돼 있다” 사드 ‘안보 결연’

박근혜 대통령 “어떤 비난도 달게 받을 각오 돼 있다” 사드 ‘안보 결연’

기사승인 2016. 08. 0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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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야당 6명 '사드 의원 외교' 방중 출국...박 대통령 "국가 안보 문제, 내부 분열 가중시키지 않고 초당적 협력, 정치의 기본 책무"..."저는 매일 거친 항의·비난 받지만 저 선택해 준 국민 지킬 것"
발언하는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수석비서관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국가 안위와 국민의 생명이 달린 안보 사안인 사드 배치와 관련해 국민적 단합과 협조를 다시 한번 요청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8일 “아무리 국내 정치적으로 정부에 반대한다고 하더라도 국가 안보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내부 분열을 가중시키지 않고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국민을 대신해서 권한을 위임받은 정치의 기본적인 책무”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최근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경북 성주 배치를 둘러싸고 국내외 갈등이 심화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국가 안보 사안에 대한 국민적 단합을 호소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최근 사드 배치를 포함해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해 일부 정치권에서 도가 넘는 비판을 쏟아 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저는 매일같이 거친 항의와 비난을 받고 있지만 저를 대통령으로 선택해 준 국민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비난도 달게 받을 각오가 돼 있다”고 결연한 자세를 내비쳤다. 박 대통령은 “부디 정치권에서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지키기 위한 일에는 함께 협조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거듭 요청했다.

사드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야당 국회의원 6명의 이날 방중 출국과 함께 야당의 사드 배치 반대에 대해서는 “국민의 생명이 달려 있는 안보 문제에 있어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고 가치관과 정치적 견해에 따라 다를 수 없다”고 강력 반박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정치권 일부에서 사드 배치로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는 이런 북한의 주장과 맥락을 같이 하는 황당한 주장을 공개적으로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일부 의원들이 중국의 입장에 동조하면서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의견 교환을 한다면서 중국을 방문한다”고 지적했다.

또 박 대통령은 “지금 정부는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들을 보호하고 외교적으로도 북한의 핵 포기와 우리 국익을 지키기 위해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정부가 아무런 노력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중국을 방문해서 얽힌 문제를 풀겠다고 하는 것은 그동안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하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여야를 막론하고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하고 정부를 신뢰하고 믿음을 줘야 한다”면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사드 배치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대비를 하는 것은 국가라면 당연히 해야 하고 하지 않을 수 없는 자위권적 조치”라고 다시 한번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청와대가 7일 극히 이례적으로 야당인 더민주당 초선 의원 6명의 ‘사드 방중’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재검토를 요청하고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이날 공개적으로 방중 우려를 표명했지만 야당 의원들은 이날 중국으로 출국했다. 한반도의 사드 배치가 국내외적으로 첨예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야당 의원들의 이번 방중은 나라 안팎으로도 적지 않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중을 주도한 김영호 의원은 이날 오전 김포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청와대의 입장표명 이후에 상당히 마음이 무겁고 사명감도 굉장히 생겼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우리는 오로지 지금 냉각기에 빠져드는 한·중 양국의 외교관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의 재검토 요청에 대해서는 “진작 청와대 정무수석이 당 지도부와 이런 우려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면 여야의 문제가 되지 않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있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중국 언론들의 편파보도 우려에 대해서는 “6명 의원이 초선이지만 저는 베이징대 유학생 1세대로 중국을 잘 아는 사람이고 박정 의원도 중국 우한대 박사 학위를 받은 전문가”라면서 “충분히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더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7시가 조금 넘은 시간부터 손혜원·신동근·소병훈·김영호·김병욱 의원 순으로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박정 의원은 오후에 출국한다. 방중 의원들은 8일부터 사흘 간 베이징대 교수들과 좌담회, 교민간담회, 베이징 주재 한국언론 특파원 오찬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리홍린 중국 공산당 혁명건설촉진회 부장이 주최하는 만찬에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더민주당 방중 의원들은 사드 배치에 대한 찬반 입장을 이번 방중 기간에 밝히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이지만 어떤 행보를 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야당 의원들은 중국 측에 한·중 우호관계 유지, 한·중 북핵문제 공조 강화, 중국 언론의 반한감정 부추기는 보도 자제 등을 적극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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