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삼성 美 가전브랜드 인수…이재용식 M&A 본격화

삼성 美 가전브랜드 인수…이재용식 M&A 본격화

기사승인 2016. 08. 11. 18:5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오른 이후 두 달에 한 번꼴로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고 있다. 필요한 기술을 자체적으로 습득하기 보다는 인수합병으로 글로벌 사업 활로 확장에 나서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북미 주택·부동산 관련 시장에서 인지도 높은 가전 브랜드 ‘데이코’를 인수, 북미 가전시장 지배력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약 2년간 13회의 M&A를 단행했다. 최근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주방가전 기업 인수도 발표해 공격적인 M&A를 이거나가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해외 생활가전 업체를 인수한 것은 폴란드 ‘아미카’ 이후 7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가전 시장의 격전지인 북미 지역에서 인정하는 데이코를 인수해 기업간거래(B2B) 유통 인프라 구축하고 인력 확충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한다. 지난 1분기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소비자가전(CE) 사업부의 실적이 전환될 수 있었던 것은 북미 중심의 프리미엄 가전 판매량이 한 몫 했기 때문이다.

현지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지난 2분기에는 미국 시장에서 전 분기 대비 2.0%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3.7%포인트 증가한 16.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에 자리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5월 미국에서 출시된 패밀리 허브 냉장고의 활약상으로 3000달러 이상 프렌치도어 제품 시장에서 48%, 4000달러 이상 제품 시장에서 77%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우위를 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데이코는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라며 “향후 삼성전자도 기존의 프리미엄 라인업보다 더욱 고가인 제품을 개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현재는 데이코를 인수함으로써 해당 기업에서 가지고 있는 유통망에을 통해 기존의 삼성전자 제품을 납품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의 일환으로 글로벌 기업을 꾸준히 인수해 왔다. 클라우드 서비스와 모바일결제솔루션 및 전장부품회사, 가전업체 등을 인수해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올 상반기에는 두차례에 걸쳐 글로벌 인수합병을 진행했다. 지난 6월 삼성페이·S헬스·삼성녹스 등 기존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의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조이언트를 인수했다. 또 스마트TV 광고를 강화하기 위해 캐나다의 디지털광고 스타트업 애드기어를 인수하기도 했다.

한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체제때만 해도 삼성전자는 전통적인 사업 영역에서만 M&A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핀테크·사물인터넷(IoT)·B2B 등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원천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피아트클라이슬러 그룹의 전장부품회사 마그네티마렐리 인수설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전장 사업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