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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의 남자’ 곧 재소환…‘통행료 비자금’ 파헤친다

‘신동빈의 남자’ 곧 재소환…‘통행료 비자금’ 파헤친다

기사승인 2016. 08. 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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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계열사 끼워 넣어 챙긴 '통행료' 용처 수사
신동빈 롯데 회장의 지시 여부 밝히는데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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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사진=연합뉴스
롯데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입’으로 알려진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66·사장)을 소환조사하면서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가 탄력을 받고 있다.

소 사장은 이인원 정책본부장(69·부회장),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61·사장)과 함께 신 회장의 ‘가신 3인방’으로 불리며 롯데그룹의 대외업무를 주로 수행해 왔다.

특히 검찰은 수사 초기부터 롯데그룹이 불필요한 계열사 끼워넣기와 같은 방법으로 ‘통행료’를 받아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비정상적인 거래를 통해 형성된 자금이 비자금으로 유입된 정황을 파악한 검찰은 자금의 용처와 신 회장의 지시 여부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지난 15일 소 사장을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한 데 이어 조만간 소 사장을 재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앞선 조사에서 검찰은 소 사장에게 코리아세븐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2010~2014년 당시 롯데피에스넷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피에스넷은 현금인출기(ATM)를 코리아세븐 등 롯데계열사에 납품하는 회사로 소 사장이 대표로 근무하던 기간 중 3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문제는 자본잠식에 빠질 만큼 부실 계열사인 피에스넷에 코리아세븐, 롯데닷컴, 롯데정보통신 등 롯데 계열사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회사에 손실을 끼친 점 이외에도 ATM기를 의도적으로 높은 가격에 롯데알미늄으로부터 매입한 배경에 있다.

검찰 조사 결과 당시 보일러 제조를 전문으로 했던 롯데알미늄이 피에스넷에 ATM기를 고의로 비싼 가격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롯데알미늄의 최대주주는 롯데그룹 오너가와 밀접하게 연계된 ‘L2 투자회사’라는 점에 주목하고 소 사장에게 거래의 배경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처럼 롯데그룹이 오너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회사를 의도적으로 롯데 계열사간 거래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거래해 오너가에 이익을 몰아줬다고 보고 있다. 2009년부터 롯데알미늄이 앉아서 챙긴 수수료는 41억여원으로 조사됐다.

한편 조만간 있을 소 사장의 재소환 조사는 현재 답보상태에 있는 검찰의 롯데 수사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6월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인 압수수색 후 2개월이 지났지만, 롯데의 증거인멸 등 조직적인 수사 방해로 수사가 난항을 겪었다.

더구나 검찰이 혐의 입증을 자신했던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56)과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65)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잇따라 기각된 것도 수사 진척에 영향을 미쳤다.

검찰 관계자는 “(계열사간 불법 수수료 등) 소 사장의 혐의가 입증되는 대로 소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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