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김무성 13개월만의 기자회견…‘강성우파’에서 ‘중도우파’ 이미지로 가나

김무성 13개월만의 기자회견…‘강성우파’에서 ‘중도우파’ 이미지로 가나

기사승인 2016. 08. 25. 16:4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13개월만에 기자회견을 연다. 김 전 대표측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자회견의 목적에 대해 “법원의 강제조정 결정 이행차원”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대표임기중이던 지난 해 9월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콜트악기·콜텍은 이익을 많이 내는 회사인데 강경 노조 때문에 문을 닫았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콜트·콜텍 노동자들은 김 전 대표의 발언이 왜곡됐다며 사과를 요구하며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그리고 콜트악기가 부평공장을 폐업하는 등 사정이 나빠진 이유는 노조 파업 때문이 아니라 생산기지 해외 이전 등 복합적 원인이 작용한 것이라는 대법원 판결을 인용하며 작년 11월 김 전 대표를 상대로 3000만원을 배상하라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남부지법에 냈다.

이에 서울남부지법은 지난달 16일 김 전 대표가 합의된 일시, 공개 장소에서 제조업체 콜트악기 노조에 유감(사과)을 표명하기로 한다는 강제조정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김 전 대표가 이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서 26일 기자회견장에 오르게 됐다. 김 전 대표의 기자회견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당 중진급을 넘어선 거물이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국회 기자회견장에서는 주로 당 대변인이나 당내 경선 후보자들이 기자회견을 연다. 거물급 정치인들은 항상 주변에 기자들이 동행하며 발언 하나하나를 기사화하기 때문에 굳이 따로 기자회견을 열 필요도 없다.

김 전 대표가 가장 최근에 국회 기자회견장을 찾은 것은 작년 7월이다. 김 전 대표는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 불발과 관련해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과정이야 어떻게 됐던 국민들게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 기자회견 이틀 후 당시 유승민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직을 사퇴했다. 그만큼 김 전 대표는 사안의 심각성이 중대할 때만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던 셈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기자회견을 계기로 김 전 대표가 ‘강성 우파’에서 ‘중도 우파’로의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중도지지층의 마음을 잡기 위한 의도라는 것이다. 김유선 고려대학교 노동문제연구소 자문위원은 25일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한국에서 노조원으로 가입된 사람들은 300만명 이상이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노조원만 따져도 120만명”이라며 “김 전 대표에게 반 노조 이미지가 각인되면 최소한 120만 유권자의 표를 모두 잃어버리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은 “공개된 시간과 장소에서 노조와 관련된 기자회견을 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그의 강성우파 이미지를 변화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