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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정기국회 첫날부터 파행…새누리 “정세균, 중립의무 훼손한 폭거”

20대 정기국회 첫날부터 파행…새누리 “정세균, 중립의무 훼손한 폭거”

기사승인 2016. 09. 0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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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장, 개회사에서 사드, 우병우 논란 등 언급
새누리, 본회의장 집단 퇴장 후 사퇴촉구결의안 의결
정세균-정진석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국회 첫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에 대해 강력하에 항의하고 있다. 이날 개회식에서 정 의장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관련 언급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강력히 반발하며 퇴장 했다. / 사진 = 이병화 기자photolbh@
20대 국회 첫 정기국회가 첫날부터 파행으로 얼룩졌다. 1일 정세균 국회의장이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퇴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등 민감한 정치 현안을 언급하자 새누리당은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 폭거”라며 본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긴급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의를 잇따라 개최한 새누리당은 정 의장에 대한 사퇴촉구결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정 의장은 개회사에서 “우 수석과 관련한 논란은 참으로 부끄럽고 민망한 일”이라며 “고위공직자 비리 전담 특별 수사기관(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사드 배치와 관련한 정부의 태도는 우리 주도의 북핵 대응 측면에서 동의하기 어렵다”며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을 떠나 우리 내부에서 소통이 전혀 없었고, 그 결과로 국론은 분열되고 국민은 혼란스러워 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장의 이 같은 발언에 새누리당 의원들은 강력 반발하며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듣고 앉아있을 수 있느냐”며 본회의장에서 집단 퇴장했다. 당초 정 의장의 개회사 이후 정기국회 개회를 기념하는 단체 사진촬영,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이 예정돼 있었지만 줄줄이 무산됐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긴급 의총에서 “국회의장이 어떻게 사드 반대, 공수처 설치 등 여당이 반대하는 내용을 훈시하듯이 (발언하는 것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국회의장의 온당한 사과와 후속조치가 마련되지 않는 한 새누리당은 앞으로 모든 20대 국회 의사일정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내년 대선에 본인이 나가든, 자기가 과거에 소속된 정당이 집권을 하게 하려는 그야말로 대권병”이라며 “아주 중증의 대권병이 아니면 도저히 이런 헌정 사상 초유의 국회의장의 도발이 있을 수가 없다”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1년 반 남은 박근혜정부를 무력화하고 식물정부 만들려는 계책을 갖고 이렇게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의총에서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수위 높은 성토가 이어졌다. 황영철 의원은 “오늘 국회의장은 국회를 버렸다”며 “오늘 안으로 사과를 못하겠다면 국회의장직 내려 놓으시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는 위치로 돌아가면 된다”고 말했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을 무력화시키고 현 정권에 정면 도전하고, 앞으로 야당이 처리하고 싶은 법을 직권상정한다는 공개선언과 같다”며 “오늘 의장께서 전쟁을 선포했기 때문에 우리 여당도 그에 맞게 전쟁할 준비를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20대 정기국회 그 출발점에서 보인 새누리당의 행태가 부끄럽다”며 새누리당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재정 더민주 대변인은 “어렵게 합의한 추경안을 비롯한 2015년도 결산안 심의 등 산적한 과제를 내팽개친 새누리당 의원들이 한심스럽다”며 “어제 있었던 교문위 인사청문회 여당 불참사태까지 목도한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이제 본격적으로 야당 연습 하냐’는 힐난마저 있는 마당이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국정운영과 국회운영의 1차적 책임이 있는 제1당, 집권여당”이라며 “청와대의 심기가 아닌 국민의 심기를 살펴라. 즉시 본회의장으로 돌아와 국회의원의 책무를 다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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