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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가계대출 7월 中 6000억원 늘어…생계형 빚 급증세

저축은행 가계대출 7월 中 6000억원 늘어…생계형 빚 급증세

기사승인 2016. 09. 1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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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의 생계형 대출 규모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은행을 이용하기엔 신용등급이 부족해 더 높은 이자를 감당하면서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고 있어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전국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6조6920억원으로 전월보다 5924억원 늘었다. 월간 증가액이 6월(2349억원)의 2.5배 수준으로 확대됐고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7년 12월이래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종전에는 지난해 10월(5117억원)이 최대 증가 폭이었다.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올해 1∼7월 2조9984억원 늘면서 지난해 말과 비교한 증가율은 21.9%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신용협동조합·상호금융·새마을금고 등을 포함한 전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율 8.5%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일반적으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힘든 저소득·저신용층이 생계를 위해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시중은행보다 월등히 높아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한은 통계를 보면 지난 7월 저축은행의 평균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11.20%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금리(2.96%)의 약 4배 수준이다.

지난 달에는 은행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타대출’이 2조5000억원 늘어났다. 이는 올해 1∼8월 월간 평균 증가액(약 9500억원)의 2.6배 수준이다.

한은은 여름 휴가철 자금수요와 더불어 주거비와 생계비를 위한 대출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일각에서는 생계형 대출 증가가 가계부채의 질이 악화되는 조짐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심사를 강화하면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신용대출이나 2금융권 대출이 증가하는 부작용이 커진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금리 인상·경기 악화·부동산 가격 하락 등 충격이 발생할 경우 자영업자,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의 채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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