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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유엔의 항공유 수입 제제에도 보란듯 ‘사상 첫 공개 에어쇼’ 개최

북한, 유엔의 항공유 수입 제제에도 보란듯 ‘사상 첫 공개 에어쇼’ 개최

기사승인 2016. 09. 2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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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등 국제 사회로부터 항공유 수입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에서 사상 첫 에어쇼가 대대적으로 열렸다.

AP, AFP 통신은 강원도 원산 갈마 공항에서 24일 ‘원산 국제친선항공축전’이 개최됐다고 전했다. 북한이 대중을 위한 에어쇼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에어쇼에는 북한 주민 수천 명을 비롯해 외신들과 해외에서 찾아온 항공기 열성 팬 등 외국인 수백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발표한 대북 항공유 수출금지 결의를 비웃기라도 하듯 24~25일 양일간에 걸쳐 대대적으로 개최된 이번 에어쇼에서 북한은 군용기의 곡예비행 등 각종 이벤트를 선보였다.

이에 대해 미국 싱크탱크 노틸러스 안보연구소는 연간 항공기 운행 횟수가 적은 북한의 경우 현재 북한으로 공급되는 제트 연료만으로 공군 전투기를 운용할 수 있다고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한편 에어쇼 초반 미국 군용 헬기인 휴스 MD-500이 등장해 외신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일도 발생했다. AP 통신은 북한이 유엔 제재 결의를 어기고 헬기를 들여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AFP 통신은 해당 헬기가 1980년대 미국의 수출 제재 조치를 뚫고 제3국을 통해 북한으로 반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에어쇼에는 소비에트 연방(소련) 시절 만들어진 미코얀 미그-29 펄크럼 초기 모델과 수호이-25 전투기, 미그-17, 미그-19, 미그 21 등을 본뜬 중국제 항공기 등 오래된 항공기가 다수 등장해 항공기 팬들을 흥분시켰다. 캐세이 퍼시픽 조종사로 근무 중인 애슐리 워커는 “마치 마법 같다. 과거로 온 기분이 든다”며 트윈 프로펠러 항공기 안토노프 AN-24를 두고 “이런 비행기가 실제로 움직이는 것은 세계 어디를 가도 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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