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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미 국방장관, “북한·러시아 등 적대국 핵 공격 대비해 120조원 들여 차세대 핵무기 개발할 것”

카터 미 국방장관, “북한·러시아 등 적대국 핵 공격 대비해 120조원 들여 차세대 핵무기 개발할 것”

기사승인 2016. 09. 2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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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북한·러시아 등 적대국들의 핵 공격에 대비해 차세대 핵무기를 개발하는 등의 핵 전력 현대화를 추진할 뜻을 밝혔다.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26일(현지시간) ‘미니트맨 3’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지인 노스다코타 주 미놋 공군기지에서 가진 연설에서 노후 핵무기를 교체할 차세대 핵무기 제조를 포함해 핵전력 현대화에 앞으로 5년간 예산 1080억 달러(약 120조 원)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카터 장관은 국제 안보 지형이 변했으나 여전히 핵에 대한 위험으로 가득 차 있다며, 러시아의 ‘핵무기를 앞세운 협박’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등을 지적했다. 그는 “다양하고 역동적인 핵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강조하며 “(냉전 이후) 지난 수십 년간 핵 억제력에 대한 투자가 부족했던 것을 이제는 바꾸려 한다”고 밝혔다.

카터 장관은 냉전이 종식된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미국의 핵전력은 억제력을 보장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적대국들이) 미국이나 동맹국을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하려는 의도를 가질 수 없게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의 핵무기의 사용은 냉전 당시의 고전적인 대량 핵공격과는 거리가 멀다”고 하면서도 “러시아나 북한과 같은 적대국들이 예기치 못한 끔찍한 공격을 해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적대국들이 미국의 의지와 대응 능력을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명심하라고 공군기지의 근무자들에게 주문했다.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핵무기 기지를 찾은 카터 장관은 오전 일찍 헬기로 기지에 도착해 지하 26m에 위치한 ‘미니트맨 3’ 발사 통제센터를 시찰했다. 핵탄두를 장착한 ICBM ‘미니트맨 3’는 미국이 보유한 지상 핵전력의 핵심으로 대통령의 발사 명령 시 30분 내에 지구상의 모든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가공할만한 무기다.

그러나 ‘미니트맨 3’는 과거 1960년대에 설계된 무기인데다 보관 중인 지하격납고도 대부분 1950년대의 노후화된 건물인 탓에 이 ICBM 미사일의 보관과 발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미 공군은 향후 20년 내에 ‘미니트맨 3’를 ‘지상배치전략억제전력’(GBSD)으로 알려진 신형 ICBM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미 공군은 이 GBSD로의 교체 및 무기 수명연장 작업에 총 860억 달러(약 95조 6000억 원)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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