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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아직 유통물량이 얼마인지...” 치약악재에 발목 잡힌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취재뒷담화]“아직 유통물량이 얼마인지...” 치약악재에 발목 잡힌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기사승인 2016. 09. 2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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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ㅅ
지난 1일 서경배 과학재단 설립 미디어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서경배 아모레퍽시픽 회장
3000억원 규모의 사재를 출연해 과학재단을 설립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몸소 실천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가습기살균제 성분 치약 후폭풍에 휩싸였습니다. CSR보다 더 중요한 소비자 신뢰가 무너지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서 회장의 고민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 회장은 가습기살균제 성분 치약 사태 발생 직후 그룹의 모든 역량을 이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사태 발생 하루만에 대처방안을 공식발표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선 것만 봐도 이번 사안이 얼마나 중요한지 짐작게 합니다.

그럼에도 사태 2일째인 29일, 소비자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환불해준 치약이 50만개에 달하는 것이 이런 시장 상황을 대변해 주는 듯 합니다.

환불·교환은 아직 완벽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다. 일부 동네 가게에서는 환불·교환 자체가 불가능하고 일부 백화점의 경우 구매 영수증이 있어야 환불·교환이 가능합니다.

아모레퍼시픽은 환불·교환이 안되거나 구매처에 가지 못하는 고객을 위해 아모레퍼시픽 고객상담실에서 택배서비스까지 도입해 대처하고 있지만 전국 곳곳 소규모 소매상에서 판매된 제품들을 다 회수하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소비자들은 이미 생활화학물질 포비아에 빠져 있습니다. 실제로 유해한지 아닌지 따지는 것은 뒷전이 된 지 오래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이 사태 수습을 얼마나 빠르고 정확히 하는지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현재로서는 언제쯤 이 사태가 마무리 될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아모레퍼시픽도 문제가 된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과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이 포함된 원료가 들어간 치약의 제조일이 언제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현재 소비자들이 반품할 수 있는 누적물량 수준조차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치약 가격을 고려하면 아모레퍼시픽은 사태 이틀만에 수십억원의 손실을 봤습니다. 또 도마에 오르고 있는 원료관리 시스템의 전면적 재점검 및 개선에도 큰 비용이 들어갈 소지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CMIT·MIT성분은 아모레퍼시픽의 각종 화장품과 샴푸 등에도 들어가 있다는 점은, 서 회장에게 소비자 불신이 화장품에 까지 번지는 것을 최소화 해야 하는 과제를 안기고 있습니다.

과거 실적 악화로 회사의 존폐를 고민했던 서 회장에게 이번 가습기살균제 성분 치약은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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