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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대로’ 곽정은 “5세 때 성추행 당해…30년 흘러 겨우 엄마한테 고백”

‘말하는대로’ 곽정은 “5세 때 성추행 당해…30년 흘러 겨우 엄마한테 고백”

기사승인 2016. 10. 20.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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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대로’ 곽정은이 5세 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고백했다. / 사진=JTBC ‘말하는대로’ 캡처
‘말하는대로’ 곽정은이 5세 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고백했다.

19일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에는 칼럼니스트 곽정은과 래퍼 아웃사이더, 정당인 이준석이 출연해 버스킹을 펼쳤다.

이날 곽정은은 “마음 아플 수도 있는 고백을 여기서 해야 될 것 같다”며 “그 어디에서도 하지 않았던 내 얘기”라고 운을 뗐다.

곽정은은 “그날도 평범한 날이었다. 아빠는 공사현장에 가시고 엄마는 배달을 가시고”라며 “어떤 아저씨가 모자를 눌러쓴 채로 가게로 들어왔다. 나는 ‘아빠 엄마 어디 가셨니’ 묻길래 사실대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저씨는 가게 안에 있는 소파에 털썩 앉았고 그 다음 순간 나를 자신의 무릎 위에 올렸다”며 “뭐라 말을 걸 새도 없이 아저씨는 내 바지를 벗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주 본능적으로 ‘뭔가 대단히 잘못돼가고 있구나’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내가 낼 수 있는 가장 큰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며 “아저씨는 흠칫 놀라더니 나를 내던지고 나갔다”고 덧붙였다.

곽정은은 또 “내가 경험한 성폭력은 그것이 끝은 아니었다. 중학교 때는 하굣길에 사람들이 ‘슴만튀’라고 부르는 일을 당했다”며 “나만 당한 일인지 알았는데 이미 많은 여성들이 당하고 있는 일이더라”고 전했다.

이어 “중학교 때 나도 뒤에서 누군가가 그런 일을 했고 고등학교 때는 바바리맨과 맞닥뜨려서 너무 놀랐던 적도 있다”며 “회사생활을 하면서 해외출장을 혼자 갔는데 그곳에서 합류한 남자가 내 호텔방으로 난입해 일이 벌어지기 직전에 탈출했던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놀라운 것은 내가 이런 얘길 꺼내면 친구들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고 말한다. 나만 당한 게 아니라고”라며 “여성들은 어렸을 때부터 이렇게 크고 작은 성폭력에 노출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곽정은은 “5세 때 겪은 그 일을 누군가에게 이야기 한 것이 3년 전이다. 30년이 흘러서 겨우 엄마한테 이야기할 수 있었다. 서른다섯 살이 돼서 엄마한테 고백을 했더니 엄마가 되게 놀라셨고 미안하다고 하셨다”며 “그렇지만 이야기 할 수 있는 건 그 일이 아무 것도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나는 30년이 걸렸지만 더 많은 여성들이 짧은 시간에 고백하고 털어버리길 바란다”며 “그래야 그게 목소리가 되는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말하는대로’는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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