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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은행권 캐시백서비스…개혁인가, 역행인가?

[취재뒷담화]은행권 캐시백서비스…개혁인가, 역행인가?

기사승인 2016. 10.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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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리스(현금없는) 사회가 트렌드로 떠오르는데 오히려 이 흐름에 역행하는 것 아닌가요?”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시행된 은행권 캐시백서비스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우려 섞인 시각을 내비쳤습니다. 핀테크가 화두로 떠오른 마당에 현금인출 서비스는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캐시백서비스란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동시에 예금계좌에서 현금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도입된 이 서비스는 지난 20일 우리은행과 위드미 편의점의 제휴로 첫 시범사업에 돌입했습니다.

사업을 추진해온 금융당국은 공용 ATM보다 저렴한 수수료와 야간에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해당 서비스가 소비자들의 편의를 높일 것이라고 홍보했습니다.

그러나 한 명의 소비자로서 생각해보면 과연 실효성 있는 정책인지 의문이 듭니다. 카드를 비롯해 각종 ‘페이’ 서비스 등 여러 결제 수단이 있는데다 주변 어디서든 ATM을 찾을 수 있는데 굳이 편의점에서의 현금인출이 필요할까요?

야간에는 은행 ATM보다 수수료가 낮다고 하지만 물건을 사야 현금인출을 받을 수 있어 절감효과도 크지 않아 보입니다. 더욱이 주거래 고객에겐 시간과 상관없이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은행과 달리 캐시백서비스는 언제나 900원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편의점 입장에서도 찜찜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은행업에서 가장 중요한 ‘시재(보유한 돈)관리’를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맡기기란 부담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 캐시백서비스를 위해 현금을 보관해야 한다는 점에서 범죄의 표적이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미국·영국·호주 등 선진국들이 1980년대에 도입한 이 ‘낡은 제도’는 여전히 허점이 많아 보입니다. 금융개혁에 대한 과도한 압박이 유명무실한 제도의 탄생으로 이어진 건 아닌지 회의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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