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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서 자동차로 무게 추 옮기는 LG

스마트폰에서 자동차로 무게 추 옮기는 LG

기사승인 2016. 11. 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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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중점 사업의 무게 추를 스마트폰에서 차량용 전장부품으로 옮기고 있다. 장기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보다 고성장이 기대되는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부품 사업을 기반으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LG전자는 7일 차량 소프트웨어(SW) 개발 분야에서 ‘ASPICE’와 ‘CMMI’ 2개의 글로벌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부품 회사에 요구하는 기술 수준이다. 자동차 부품이 전장화되면서 부품의 성능과 소프트웨어의 안정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높아지는 기술 요구 수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폴크스바겐 등과 차량통신(V2X) 기술 확산에 공조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LG전자는 지난달 2019년형 폴크스바겐 골프와 파사트에 V2X 플랫폼 공급을 확정했다. LG전자가 11가지 부품을 공급한 GM의 쉐보레 볼트 EV는 내년 초 국내 출시된다. 3분기부턴 쉐보레 볼트 EV에 공급할 부품 출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과는 차세대 자동차 통신기술인 5G 기반 텔레매틱스 기술 강화에 나서고 있다. 텔레매틱스는 원격통신(텔레커뮤니케이션)과 정보과학(인포매틱스)의 합성어로 자동차의 주요 시스템을 원격통신을 이용해 제어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자동차에서 사물인터넷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이다.

인텔은 자체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에 LG전자의 텔레매틱스 기술을 더해 5G 기반 자율주행차 통신기술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 외에도 LG전자는 인텔의 아톰 중앙정보처리장치(CPU)를 스마트냉장고에, 인텔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스마트폰에 적용하는 등 다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VC사업부 매출액은 2016년 2조7000억원, 2017년 3조5000억원, 2018년 4조600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LG전자 내 VC사업부 비중도 올해 4.9%에서 2017년과 2018에는 각각 6.4%와 8.3%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은 최근 전장부품 라인업을 20여종으로 확대했다. LG이노텍의 차량부품 사업부는 차량용 무선통신 모듈과 전기차용 배터리제어시스템(BMS)의 공급 확대로 3분기까지 신규 수주 금액은 1조 5000억원, 누적 수주잔고는 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의 수주잔고는 2013년 3조 3000억원에서 지난해 6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도 차량용 디스플레이 패널을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며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게 될 경우 시장선점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LG가 차량용 전장부품 사업에서 조 단위급 수주 금액을 잇따라 체결하며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면서 “계열사별 핵심 부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스마트카의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한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G5와 V20를 출시했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4%대에서 더 이상 판매를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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