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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흥행부진 딛고 성공적인 데뷔전

삼성바이오로직스, 흥행부진 딛고 성공적인 데뷔전

기사승인 2016. 11.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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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고평가 논란 속 청약경쟁률 저조...시초가 낮게 형성
증권가 '장밋빛 전망' 힘입어 % 상승..."긍정적 주가흐름 기대"
미래 성장성 담보 가치 고평가 우려 여전...기관 오버행 이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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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모 흥행부진’과 ‘트럼프 쇼크’를 딛고 유가증권시장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증권가에서는 바이오 의약품 시장의 확대와 맞물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며 16만원대의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가져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회사가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이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다소 생소한 평가지표를 적용해 산정한 10조원대의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시초가 13만5000원 대비 9000원(6.67%) 오른 1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13만6000원을 다소 밑도는 13만5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개장 직후 7%대 급락세를 보이며 12만5500원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오름세로 전환한 후 상승폭을 키워갔다.

애초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주목받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대에 못 미치는 공모 흥행으로 시장의 우려를 샀다. 이달 2~3일 진행된 일반 공모 청약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체면치레하는데 그쳤다. 삼성그룹의 주력 신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SDS에 뒤지는 10조원의 청약 증거금을 기록했다.

이에 시초가가 공모가를 밑돌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고, 실제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낮게 형성됐다. 그러나 증권가의 장밋빛 전망에 힘입어 상승마감할 수 있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여파로 폭락했던 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세를 보이며 안정을 찾은 점도 힘을 보탰다. 제약·바이오산업이 트럼프의 정책 수혜를 받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바이오 의약품 시장의 확대, 제약업체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비중 증가 추세,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분전 등으로 향후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창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2공장의 가동으로 이미 18만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글로벌 CMO 3위의 규모를 이뤘으며, 2018년 3공장이 완공될 경우 총 생산능력은 36만리터로 글로벌 1위가 예상된다”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파이프라인은 지난해 기준 520억달러 시장 규모의 6개 바이오 시밀러 제품 대부분을 개발 완료한 상황으로, 각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1~2위로 진입시켜 시장 선점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모두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1년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3년 14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014년 1052억원을 거쳐 지난해도 2036억원의 적자를 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4년과 지난해 각각 824억원, 2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래 성장성을 담보로 ‘생산능력당 기업가치’ ‘매출액당 기업가치’라는 지표를 사용해 공모가를 산정했다. 이에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며 현재 실적 대비 미래 가치가 높게 평가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기관들의 오버행(대량 대기 매물) 이슈도 남아있다. 전체 기관 공모 물량의 단 7%만이 보호예수를 희망해 사실상 대부분이 상장 차익만 얻고 매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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