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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국민 목소리에 무거운 마음”…어떤 수습책 나올까

“박 대통령, 국민 목소리에 무거운 마음”…어떤 수습책 나올까

기사승인 2016. 11. 1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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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퇴진촉구 주말 촛불집회에 상황 엄중함 인식
탈당·거국중립내각 담은 '3차 대국민 담화' 가능성
생각 많은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를 방문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을 영접한 뒤 방명록 서명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역대 최대규모의 100만 시민들이 동참한 것으로 집계된 ‘박근혜 대통령 퇴진촉구 주말 촛불집회’와 관련, 성난 민심을 확인한 박 대통령이 앞으로 어떤 수습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13일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어 전날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된 촛불집회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우선 서울 도심에만 100만명(주최측 추산·경찰추산 26만명)이 몰리면서 6월 항쟁 이후 최대 집회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민심이 엄중하다는 점을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법원의 허용 결정으로 시위대가 청와대 대통령 관저로부터 1km가량 떨어진 내자동 로터리까지 가두행진을 벌였고, 청와대 경내에까지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들리면서 민심을 더 무겁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참모들은 전날 비상근무에 이어 이날도 오전부터 수석실별로 내부 논의를 한 뒤 한 비서실장 주재 회의에서 정국수습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는 통상 일요일 오후마다 개최됐으나 이날은 오전으로 앞당겨 진행됐다.

또 일부 핵심 참모들은 전날 촛불집회 상황을 지켜본 뒤 철야 근무를 했으며, 대부분의 참모진들은 이날 새벽부터 나와 대응책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도 관저에서 집회 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는 어제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무거운 마음으로 들었으며 현 상황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현 정국을 풀 수 있는 마땅한 카드를 내놓기는 어려워 보인다. 두 차례의 대국민 사과와 청와대 인적 쇄신, 야당 출신 국무총리 내정, 국회 추천 총리 제안 등 수습책을 차례로 내놨지만 오히려 민심의 역풍을 맞고 퇴진운동은 확산됐다.

야당이 전날 거리로 나와 퇴진요구에 동참하면서 청와대가 제시했던 국회 추천 총리, 영수회담 등은 사실상 백지화됐다. 가능한 선택지로는 박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과 2선 후퇴, 퇴진(하야) 정도가 남아있으나 스스로 퇴진할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3차 대국민 담화를 통해 2선 후퇴 의사를 명확히 밝히고 거국중립내각 구성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책에도 여론이 돌아서지 않는다면, 새누리당 내부의 이탈이 가속화돼 ‘탄핵 정국’이 조성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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