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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서울 종로구 교남동에 분양한 경희궁자이는 당시 3.3㎡당 평균분양가 2300만원으로 고분양가라는 말이 나오면서 한동안 미분양 아파트라는 오명을 써야했다. 아파트 물량을 다 털기까지는 11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입주를 3개월 앞둔 이달 현재 웃돈만 1억5000만~2억원이 붙으면서 4대문 안 집값 강세 단지로 탈바꿈했다.
입주를 앞둔 서울 아파트 중 강북지역이 강남지역보다 웃돈이 많이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북은 최대 3억원까지 웃돈이 올랐다. 반면 강남은 웃돈 수천만원에 그친 지역도 있었다.
국토교통부 조사에서 파악된 서울 입주물량은 다음달~내년 2월 1만3327가구다.
입주단지 주변 부동산을 통해 웃돈을 확인한 결과 조합원 분양물량이 많았던 아파트들이 가격이 대폭 뛰었다.
마포구 아현동 아현 아이파크가 2억5000만~3억원으로 분양가 대비 가장 많이 올랐다. 아현 아이파크는 497가구 중 일반분양이 26%인 130가구에 불과했다.
분양당시 가격은 5억8000만~6억5000만원이었으며 이달 전용면적 84㎡ 입주권이 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성동구 옥수동 e편한세상 옥수파크힐스는 웃돈 2억~3억원이 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분양가는 6억4000만~7억5000만원이었으며 이달 8억7000만~9억1000만원에 입주권이 팔렸다.
84㎡ 조합원 분양가가 5억원 전후로 책정돼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A공인 관계자는 설명했다. 옥수파크힐스는 1976가구 중 일반물량이 6%인 114가구만 일반공급됐다.
강남지역 입주 아파트는 분양가 자체가 강북지역보다 높아 가격 부담감에 웃돈이 상대적으로 적게 올랐다. 위례신도시가 속한 송파구를 제외하고는 웃돈이 1억원 이하로 형성됐다.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서초에스티지는 웃돈 8000만~1억원이 붙은 것으로 파악됐다. 83㎡가 12억5000만~13억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분양가는 10억 8000만원이었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는 4000만~7800만원 웃돈이 붙어있다. 84㎡ 집값이 7억 후반대다. 분양당시 가격은 6억8000만원이었다. 입주를 앞두고 있어 매물은 많이 있다고 B 공인 관계자는 귀띔했다.
위례신도시가 속한 송파구가 웃돈이 제법 붙어 강남의 자존심(?)을 그나마 지켰다.
송파구 위례 중앙 푸르지오 1·2단지는 웃돈이 2억 ~2억5000만원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11·3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강북이 강남4구보다 부동산 기대감이 커졌다”면서 “강북 중에서도 입지가 좋은 종로·마포구 등의 아파트 입주물량이어서 웃돈이 더 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1·3 대책에서는 강남4구의 분양권을 입주시까지 팔 수 없도록 강화했다. 그외지역은 분양권 전매금지 기간을 1년 6개월로 제한해 상대적으로 규제 강도가 낮았다.
미국발 금리인상 예고·금융위원회의 잔금대출 강화 등 부동산 악재가 줄줄이 닥치면서 내년 서울 부동산 시장 전망은 불투명하다.
양 실장은 “대내외 변수가 많아 지금은 가격이 오를지 내려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