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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성장절벽 부딪힌 삼성·애플…‘짝퉁’ 갤럭시·아이폰에 두번 울어

중국서 성장절벽 부딪힌 삼성·애플…‘짝퉁’ 갤럭시·아이폰에 두번 울어

기사승인 2016. 12. 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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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애플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성장절벽에 부딪혔다. 양사 제품의 디자인과 운영체제(OS)를 교묘히 베낀 현지 업체들과 차별화를 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애플이 6년간 법정공방을 벌여온 스마트폰 디자인을 모방한 제품도 줄지어 출시되고 있다. 세계 1~2위 업체가 특허소송을 벌이는 사이 중국 업체들이 모방한 제품으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 셈이다.

◇전면 ‘갤럭시’ 후면 ‘아이폰’
중국 메이주는 7일 신형 스마트폰 ‘M5 노트’를 공개했다. M5 노트의 사양은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 후면카메라 1300만 화소, 1.8Ghz 옥타코어 칩셋, 3GB 램 등이다.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J·A’ 시리즈와 유사한 사양이다.

문제는 디자인도 삼성전자와 애플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디자인 베끼기는 도를 넘은 수준이다. 이 제품은 전면부는 갤럭시노트, 후면부는 아이폰6S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풀메탈 디자인 및 둥근 전면부 버튼은 갤럭시노트 시리즈, 후면 안테나선은 아이폰6S의 대표적인 디자인이다. 메이주는 삼성전자가 올해 공개한 블루코랄 색상과 유사한 푸른색 M5 노트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블루코랄 색상 갤럭시노트7 단종 후 갤럭시S7 엣지로 선보이고 있다.

메이주는 샤오미의 뒤를 잇는 중국 스마트폰계 맹주다. 지난해 판매량 2000만대를 돌파, 전년대비 350% 증가라는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BBK그룹 산하 스마트폰 브랜드 오포·비보에 이어 급성장하는 업체로 손꼽힌다.

중국 업체들이 삼성전자와 애플의 디자인을 모방해 승승장구하는 셈이다. 기술리서치업체 인터내셔널 데이터 코퍼레이션(IDC)에 따르면 3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점유율 1~4위는 현지 업체들이 차지했다. 오포, 비보, 화웨이, 샤오미가 1~4위에 나란히 올랐다. 애플은 5위, 삼성전자는 6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문제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중국 업체의 디자인 모방에 제동을 걸기 어렵다는데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내 디자인 특허에 대한 문제를 베이징시 지적재산권국에서 다루는데 외국 업체보단 자국업체 보호에 집중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 6월 중국 현지 스타트업과 디자인 특허 소송에서 패소했다.

◇일단 미국서 한숨 돌린 삼성전자
미국 연방대법원은 이날 대법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삼성전자의 상고 이유를 인정했다. 이 소송은 2011년 4월 애플이 자사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특허를 삼성전자가 침해했다며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법 새너제이 지원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애플은 1심과 2심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의 검은 사각형에 둥근모서리, 액정화면의 테두리, 애플리케이션(앱) 배열 등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디자인 특허 침해에 관한 하급심 판단을 수용, 지난해말 애플에 배상액 5억4800만달러(6417억원)를 우선 지급했다. 이 가운데 디자인 특허 관련 배상액이 3억9900만달러(4672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법률상 배상액 산정의 기준이 되는 제조물을 제품 전체가 아닌 일부로 해석하면 배상액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상고했고, 대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법원 판단에 따라 삼성전자가 최종 부담해야 할 배상액이 감소할 수 있으나 속단하기는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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