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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인터뷰①] 홍경민, ‘그 여름, 동물원’으로 뮤지컬 데뷔 10주년 아름답게 장식

[AT인터뷰①] 홍경민, ‘그 여름, 동물원’으로 뮤지컬 데뷔 10주년 아름답게 장식

기사승인 2016. 12. 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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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키컴즈
“극중에 나오는 동물원 멤버들이 ‘우정을 나누고 때로는 치열하게 다투고 때론 헤어지고 다시 그리워하고’ 이게 지금 현재 10~20대를 살아가고 있는 아름답고 치열한 청춘인 여러분 세대의 이야기다.”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에서 故 김광석을 연기하는 가수 홍경민은 동물원과 김광석의 노래에 친숙하지 않은 10~20대에게 이 같이 작품 소개를 했다. ‘그 여름, 동물원’은 1988년 故 김광석과 그룹 동물원 멤버들의 첫 만남부터 국내 최고 뮤지션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아낸 뮤지컬이다. 

분명 주옥같은 넘버들로 관객을 끄는 뮤지컬이지만 그 안의 스토리와 구성, 배우들의 감정 연기 등이 음악과 어우러져 노래에서 얻는 그 이상의 감동과 치유를 전한다. 결코 예스럽지 않으며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곳곳에서 공감 포인트를 찾을 수 있는 다분히 현실적인 작품이다.

밴드 동물원의 전 멤버이자 탈퇴 후 홀로 싱어송라이터의 길을 걷다 생을 마감한 ‘그 친구’ 역을 맡아 열연 중인 홍경민의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다. 홍경민은 10년 전 처음 시작한 뮤지컬 ‘동물원’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박기영 음악감독의 또 다른 작품 ‘그 여름, 동물원’에 합류했다. 이 작품이 자신의 뮤지컬 데뷔 10주년을 영광스럽게 해 줄 작품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 홍경민의 얘기를 들어봤다.


- 프레스콜 때 이번 작품이 여러 가지 치유되는 느낌이라며 관객이 많이 공감해주면 완벽할 것 같다고 했다. 개막한지 한 달이 지났는데 만족하는지.
“관객 수가 증가되는 추세긴 하다. 아직까지는 우리가 ‘자신 있게 객석을 가득 메웠다’고 하기엔 부족한데 초반보다 많이 와주고 계신다.”

- 극중 연기하기 가장 힘든 장면은 어떤 신인가.
“장면 자체가 어렵다기보단 듣는 분들이 김광석 선배의 노래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에 노래를 잘못 부르거나 하면 이질감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서른 즈음에’와 ‘사랑했지만’ 등 내가 혼자서 불러야 되는 노래 중에 그런 노래들이 많다. 그렇다고 완벽하게 모창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보니까 그 부분에서 제일 신경이 많이 쓰인다. 워낙 좋아했던 노래들이고 많이 불렀기 때문에 노래하는 자체가 어렵진 않은데 아무래도 익숙해져있는 곡들에 대해서 조금 느낌이 달라지면 실망스러울 수 있으니까 그렇게 안 느끼시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 무대에서 실수하거나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는지.
“많다. 특히 기타를 연주하면서 하기 때문에 기타 연주에 대한 실수도 굉장히 많다. 어제(14일) 정말 대단한 일이 있었다. 극중에서 전체가 MR(Music Recorded)을 틀어놓고 하는 신들이 있다. 컴퓨터 에러가 생겨서 반주가 가다가 CD 튀듯이 돼버려서 튀는 대로 따라 불렀다. 노래를 부르다가 가사를 건너 띄고 넘어간 것이다. 너무 깜짝 놀랄만한 일이었다. 그런데 이게 스태프의 실수라든가 배우가 잘못한 게 아니고 단지 컴퓨터의 예상치 못한 에러다. 실제로 그런 일이 거의 안 생긴다. CD 같은 경우는 재생하다가 튀는 경우가 있지만 컴퓨터 파일이 그렇게 튀는 경우는 사실 찾아보기가 힘들다. 어제가 무슨 날이었나보다. 우스갯소리로 ‘이거 내일부터 대박나는 거 아니야’ 그랬다.”

- 함께 연기하는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떤지. 같이 연습하고 합주도 맞춰보면서 서로 아주 돈독한 사이가 된 것 같다. 
“굉장히 좋은 편이고 너무 자연스러워졌다. 동물원 멤버가 5명인데 5명이 모두 더블캐스트니까 다 모이면 10명이다. 10명이 교차로 섞이니까 조합이 되게 많다. 지금은 누가 어떻게 섞여도 되게 자연스럽게 가는 것 같다.”

- 최승열과 더블캐스트인데 ‘그 친구’ 역을 해석하고 연기하는 두 사람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다른 건 몰라도 노래는 일단 최승열이 ‘히든싱어’ 김광석 편의 준우승을 할 정도로 싱크로율이 높기 때문에 원곡에 익숙한 분들에게 이질감을 주지 않는 면에 있어서는 최적화된 보컬이라고 생각한다. 연기적인 건, 나 같은 경우는 장난기가 많다. 캐릭터가 장난기를 많이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는 아니어서 최소화하긴 했다. 아무래도 최승열에 비해서 중간 중간에 약간의 장난기가 있긴 한 것 같다. 보는 분들에게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구성이다.”

- 박기영 음악감독이 이번에 새롭게 쓴 ‘그와 그녀’ 장면에 있는 ‘사랑해 사랑해 사랑한다’는 어떤 곡인지 소개해 달라.
“극중에서는 상상속의 연인이다. ‘그 친구’가 어쨌든 팀을 나가서 혼자 외로운 시간을 보낸 것에 대한 이야기가 후반부에 많이 나오기 때문에 그 외로운 시간을 그래도 혼자 버티기야 했겠느냐. 당연히 ‘뭔가 위로가 되는 사랑이 전제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에서 나온 장면이다. 기존에는 다른 음악을 썼는데 보다 뮤지컬스러운 넘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박기영 음악감독의 판단 하에 새롭게 만들어진 노래다.”

- 뮤지컬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가수들이 많은데 만약 지금 하고 있는 ‘그 친구’ 역에 본인이 아닌 후배 가수를 추천한다면 누가 좋을 것 같은지.
“지금 딱 떠오르는 건 김필 혹은 샘김. 아무래도 어쿠스틱 기타로는 나보다 훨씬 수준 높은 연주자들이다. 김필 같은 경우에는 ‘김광석 다시 부르기’에도 많이 참여했던 걸로 알고 있고 워낙 음색도 어울린다.”

- 마지막으로 동물원이나 김광석을 좋아하는 세대에겐 좋은 작품인 걸 굳이 홍보하지 않아도 알 것 같은데 10~20대를 겨냥한 작품의 매력 어필 부탁한다.
“노래가 옛날 노래라서 40~50대 분들이 향수 때문에 감동을 느끼는 그 매력만 있는 뮤지컬이라면 나는 절대 좋은 뮤지컬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작품이라는 건 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재미있게 볼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극중에 나오는 동물원 멤버들이 ‘우정을 나누고 때로는 치열하게 다투고 때론 헤어지고 다시 그리워하고’ 이게 지금 현재 10~20대를 살아가고 있는 아름답고 치열한 청춘인 여러분 세대의 이야기다. 나도 정말 돌아가고 싶은 그리운 20대의 얘기다. 보면 동물원이라는 그룹 자체에 대한 향수는 없더라도 극 안에서 펼쳐지는 젊음에 대한 풋풋함, 우리 이야기 같은 공감대 형성은 충분히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많이들 오셔서 ‘우리가 생각하는 우정은 뭔가’, ‘우리가 생각하는 인생은 뭔가’ 그런 것들을 한번 느껴보고 곧 다가오는 서른에 ‘내가 느끼게 될 서른 즈음에는 어떤 느낌일까’ 그런 것도 한번 노래를 듣고 극을 보면서 되짚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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