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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 AI, 영향은?] 계란 수급 어려워진 제과·제빵업계 “연말까진 버티겠지만…”

[사상 최악 AI, 영향은?] 계란 수급 어려워진 제과·제빵업계 “연말까진 버티겠지만…”

기사승인 2016. 12. 2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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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몰되는 계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 수급에 비상이 걸린 경기도 안성시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관계자가 매몰되는 계란을 바라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사상 최악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계란값이 치솟은 가운데, 제빵·제과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산란용 닭이 대거 살처분된 탓에 계란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됐기 때문이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9일 기준 계란 한판(30개)당 최고 소매가는 8080원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7000원대를 돌파한 지 불과 6일 만이다. 일부 대형마트는 계란 판매 수량을 ‘1인 1판’으로 제한했으며, 가격 추가 인상 또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I 파동으로 가장 울상을 짓고 있는 것은 신선한 계란을 사용해야만 하는 제빵업계다.

대다수의 제빵업체들이 산란계 농가와 계약을 맺고 계란을 공급받고 있으나, 현재 AI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 204곳 가운데 산란계 농가가 79건으로 가장 많다. 이미 국내 산란계 6500만 마리 중 21%인 1400만 마리가 살처분됐으며, 앞으로도 그 숫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정상적인 계란 수급이 불가능해진 셈이다.

특히 1년 중 가장 케이크의 수요가 높은 크리스마스를 눈앞에 두고 있어 제빵업체들의 시름은 더욱 깊기만 하다. 그나마 대기업의 경우 연말까지 사용할 계란의 물량을 확보해 둔 곳이 대부분이나, AI 파동이 장기화할 경우 당장 내년 초부터 제품 공급에 문제가 생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 제빵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산란용 닭과 계란 수입 등 대책을 내놓은 만큼, 국내에서 새로운 공급처를 찾지 못할 경우 수입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품 가격이 오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당장 그렇게 될 가능성은 없다”면서도 “다만 공급이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될 경우 원가에 대한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제과업계의 상황도 다를 바가 없다. 빵이나 케이크와 마찬가지로 과자 반죽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액상 형태의 계란 역시 유통기한이 72시간에 불과할 정도로 신선도가 중요해 마땅한 대체제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제과업계의 경우 제빵업계에 비해 계란 비용이 원재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긴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AI 파동으로 인해 직접적인 타격을 입지 않았지만, 내년 초까지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제품 공급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의 불만을 감수하고 불가피하게 제품 가격을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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