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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 AI, 영향은?] 대형마트 계란값 폭등…金란에 사재기 우려 구매제한까지

[사상 최악 AI, 영향은?] 대형마트 계란값 폭등…金란에 사재기 우려 구매제한까지

기사승인 2016. 12. 2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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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사태에 따라 계란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30알 판란의 경우 마트에서 일찌감치 동이 나고 있다.
“일단 한판 계산하고 나서 다시 들어와서 또 구매하면 되잖아.”

20일 오후 한 대형마트 계란 판매대 앞에서 때아닌 반상회(?)가 열렸다. 동네 주민 여러명이 모여 계란 30알 한판씩을 구매한 뒤 다시 돌아와 한판 더 구매하자는 의견으로 분주했다. 대형마트가 조류 인플루엔자(AI)로 30알 판란의 경우 공급량 부족을 이유로 ‘1인1판’으로 구매제한을 두면서 생긴 진풍경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AI 확산에 따라 공급량이 부족해 계란 가격이 계속해서 급등하면서 30알 판란의 경우 품귀현상이 빚어지는 등 파장이 갈수록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에 이마트 트레이더스·코스트코·하나로마트 등은 일찌감치 판매제한을 시작했고, 롯데마트도 20일부터 ‘1인1판’을 시행했다. 홈플러스의 경우 일부 점포에서 점장의 재량에 따라 한때 ‘1인1판’ 구매제한을 두기도 했지만 본사의 지침에 따라 다시 철회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아직까지는 공급량에 문제 없다는 이마트도 경쟁사의 판매수량으로 쏠림 현상이 빚어지자 21일부터 모든 계란 상품의 판매를 ‘1인1판’으로 제한하기로 결정해 파장은 더 커질 조짐이다.

이같은 마트의 유례없는 ‘계란대란’은 2주 만에 계란 가격이 폭등하면서 시작됐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지난 8일 계란값을 5% 인상한데 이어 15일 한차례 더 5% 추가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더해 홈플러스는 17일부터 6%, 롯데마트는 20일부터 계란 가격을 또 한번 10% 더 인상하며 이달 들어 세 차례에 걸쳐 계란값을 올렸다. 이마트도 결국 22일부터 계란가격을 6% 추가하기로 결정하며 대형마트에서 계란값이 15여일 만에 15~20% 가까이 오르며 AI여파가 수그러들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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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는 20일부터 30알 판란의 경우 1인1판으로 구매제한을 시행하고 있다. AI 사태에 따른 공급물량 조절을 위한 조치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매장에 평소 대비 70~80% 수준으로 물량을 공급하고 있어 ‘대란’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대량 구매해야 하는 일부 업자들로 인해 공급에 차질을 빚을까 구매제한을 두게 됐다”면서 “AI가 어느 지역으로 어떻게 확산될지 알 수 없는 만큼 공급량 상황은 이제 ‘복불복’이 됐다”고 말했다.

평소 대비 80~90% 수준으로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는 홈플러스는 아직까지는 “구매제한 계획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온라인몰에서도 일찌감치 품절이 되고, 매장에서도 물량이 평소에 비해 빨리 동나는 편”이라며 앞으로의 상황 대처에 고심 중이다.

일부 마트에서는 유기농품 입점업체 등을 중심으로 AI 청정국인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에서 계란을 수입하면 전 점포에 바로 입점시켜주겠다는 공약까지 내세워 공급량 부족에 따른 대책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당장 계란이 동이 나는 상황도 아니고 유통기한이 있는 만큼 ‘사재기 현상’은 그렇게 심하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계란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가 AI사태 장기화에 따른 공급 차질 사태를 막기 위해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에서 산란용 닭과 계란 수입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항공기로 공수해야 하는 만큼 가격적인 문제 등으로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계란 대란’의 근본적인 수습 대책이 될 수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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