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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2016 결산, ‘폭풍의 한 해’… 악재 해소 못하고 내년으로

재계 2016 결산, ‘폭풍의 한 해’… 악재 해소 못하고 내년으로

기사승인 2016. 12.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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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재계는 유난히 대형이슈와 사건 사고가 많았다. 최순실 사태로 촉발된 정치 리스크는 하반기 재계를 뒤흔들었고 그 여파는 이제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급등락에 직간접 타격을 입은 조선·해운업계 구조조정은 1년 내내 진행됐고 미국의 트럼프 당선에 따른 보호무역 확산 우려에 수출기업들은 모두 불안한 연말을 맞고 있다. 문제는 사태의 대부분이 완료가 아닌 진행형이라는 데 있다. 내년 역시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순실 사태에 휩쓸린 재계 = 올해 재계 최대 사건도 역시 대한민국 전반을 뒤흔든 최순실 사태의 연장이다. 대기업들이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통해 미르·K스포츠재단에 수억에서 수십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출연했고 이 재단을 최순실이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최순실 게이트로 비화됐다. 국조특위 청문회장에 재계 9대그룹 총수가 일제히 총집합했고 이 자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의 미래전략실 해체와 전경련 탈퇴를 선언했다.

최순실 특검과 청문회는 지금도 진행 중이라 재계는 내년 사업계획도 수립하지도 못했고 삼성 등 몇몇 그룹은 내년이나 돼야 정기인사가 진행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전경련은 ‘쇄신이냐 해체냐’를 두고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결국 삼성이 탈퇴하고 청문회에서 전경련 해체 지지를 시사한 현대차·SK·LG 등까지 4대그룹이 모두 단체를 탈퇴하면 결국 해체수순으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게 지배적이다.

◇재계 1위 ‘삼성’의 갤럭시노트7 발화사태 = 삼성전자가 지난 8월 미국 뉴욕서 처음 공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국내외 발화사태는 올 한해 산업계 가장 뜨거웠던 이슈 중 하나다. 2차례 리콜에도 발화사태가 계속되자 삼성은 결국 해당제품 ‘단종’을 결정했다.

정부는 갤노트7의 사용을 중지하고 모두 교환할 것을 권고했고 미국·중국 등에서는 안전을 위해 갤노트7의 항공기 반입을 금지하는 등의 강도 높은 조치까지 내려졌다. 이 사태로 삼성은 약 50억달러의 손실을 봤고 이보다 더 큰 이미지 타격을 받았다. 문제는 아직도 명확한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다는 데 있다. 추후 후속작으로 이미지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무너진 조선업계, 초고강도 구조조정 = 올해 가장 고생한 산업군 중 하나인 조선업계는 1년 내내 혹독한 인력감축과 자산매각에 시달렸다. 과거 무리하게 수주했던 해양플랜트는 지난해 기업들에 막대한 손실을 안겼고 그 후폭풍을 조선사들과 근로자들은 온전히 감내해야 했다.

올해 조선업계를 떠난 근로자들은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관련 협력업체 직원까지 합하면 1만명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고 기업들은 자산을 내다 팔아 몸집을 크게 줄였다. 울산·거제 등 지역사회 경제까지 위축시킨 조선업 구조조정은 내년 일감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2라운드를 맞게 된다.

◇국가대표 해운사 ‘한진해운’의 몰락과 물류대란 = 전세계 60여개 정기항로와 부정기항로를 운영하며 연간 1억톤 이상의 화물을 수송했던 국내 1위·세계 6위권의 거대 해운사 한진해운이 사실상 최종 파산선고를 받고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는 세계 해운업계에 큰 파장을 불렀다. 운임이 폭등하고 한진해운 선박이 세계 곳곳에서 압류되며 물류대란이 발생했다.

하역을 하지 못하게 되자 화주들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반세기에 걸친 물류 인프라와 신뢰가 한번에 무너졌다는 우려들이 쏟아졌다. 설상가상 정부가 자신하던 현대상선의 2M가입이 불발되면서 한진해운에 이어 현대상선까지 위기에 몰리는것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한진해운 자산 매각은 아직 진행 중이다.

◇국제유가 급등락에 산업계 연중 ‘술렁’ = 한때 배럴당 100달러 시대를 향유했던 국제유가가 올 초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22달러 수준까지 추락하더니, 이제 50달러선을 놓고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정유·화학·조선·해운·항공 등의 영업활동에 절대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기업들은 넘쳐나는 불확실성에 투자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여전히 유가 향배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화석연료로의 회귀를 선언한 미국의 차기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과 이해에 따라 정치적 결정을 내리는 OPEC이 내년에도 연중 국제유가를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의 경영환경 예측과, 투자가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다.

◇트럼프 당선과 보호무역주의 심화 = 힐러리 당선을 점쳤던 다수의 예상을 깨고 미국 차기 대통령에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됐다. 산업계는 고조되고 있는 보호무역 기조의 정점을 트럼프가 찍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 기업들로서는 악재 중 악재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번져가고 있는 보호무역주의는 계속 확산 중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보호무역조치에 따른 직·간접 수출 차질규모는 2015년 중 통관수출의 0.5%(24억 달러, 명목 GDP의 0.2%)이다. 지난 1월부터 9월 중에는 0.7%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글로벌 경제 전반의 성장까지 저해할 수 있는 요소라서 장기적으로 심각한 저성장을 빚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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