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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車 반도체 시장 ‘첫 발’…獨 아우디에 엑시노스 공급

삼성전자, 車 반도체 시장 ‘첫 발’…獨 아우디에 엑시노스 공급

기사승인 2017. 01. 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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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아우디에 시스템반도체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공급키로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번 협력은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를 완성차업체에 납품하는 첫 사례다. 앞서 스마트폰, 노트북 등 모바일 시장에 엑시노스를 공급한 적은 있지만 차량용 시장까지 응용처를 다변화하는 것은 사업의 성장 기반을 넓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독일 자동차업체 아우디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공급한다고 18일 밝혔다.

엑시노스는 삼성전자가 직접 설계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환경을 구현하는 차량용 핵심 반도체다. 다중 운영체제(OS)와 다중 디스플레이를 지원해 차량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를 최대 4개까지 동시 구동할 수 있다. 빠른 연산 속도와 그래픽 성능도 장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공급하는 차량용 반도체는 차 인포테인먼트 기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향후에는 자율주행기술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반도체까지 완성차업체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협력에 대해 “2010년부터 삼성전자가 진보적반도체프로그램(PSCP) 협력 프로그램에 참여해 초석을 쌓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PSCP는 차량용 반도체에 필요한 성능·내구성을 충족하는 반도체 기술을 자동차에 빠르게 적용하기 위해 아우디가 설립한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의 엑시노스도 PSCP를 통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로 선정됐다. 지난 2015년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이 참석해 아우디에 낸드플래시 저장장치인 내장형 멀티미디어카드(eMMC)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배영창 삼성전자 시스템 LSI 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엑시노스를 통해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자동차 시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며 “아우디가 혁신적인 인포테인먼트 환경을 구현할 수 있도록 뛰어난 성능과 신뢰성을 갖춘 프로세서를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부가가치가 높고 기술수준이 높은 차량용 반도체는 르네상스, 인피니언 등 외국기업에서 점하고 있었다”면서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에선 강했지만 자동차용 반도체는 취약했다. 하지만 프리미엄 자동차 제조사인 아우디에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게 됐다는 것은 기술이 진일보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 291억8300만달러(약 34조5964억원)에서 2019년 374억1100만달러(약 44조3507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교수는 “고부가 가치로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기하급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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