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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세대교체’ 바람 부나…조용병 회장 내정자의 향후 과제는?

신한지주 ‘세대교체’ 바람 부나…조용병 회장 내정자의 향후 과제는?

기사승인 2017. 01. 1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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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행장2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자
이변은 없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뒤를 이을 유력 후보로 꼽혀왔던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 후보로 낙점됐다. 급격한 금융환경 변화 속에서 신한금융이 추구하는 ‘안정 속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 회장보다 10살가량 어린 조 행장의 발탁으로 신한금융은 본격적인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신한금융지주는 서울 중구 태평로 소재 본사에서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개최하고 조 행장을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최종 추천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조 행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춘 인사라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아울러 “조 행장은 1등 금융그룹으로서 신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며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에 대응해 조직의 변화를 리드하며, 글로벌 시장 개척과 성과 창출을 주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조 행장은 20일 열리는 이사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확정되며, 오는 3월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신한금융의 ‘맏이’로 불리는 신한은행의 수장을 맡고 있는 조 행장은 일찌감치 유력한 차기 지주 회장 후보로 꼽혀왔다. 조 행장은 신한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리딩뱅크 위상을 공고히 함과 동시에, 철저한 리스크관리와 친근한 ‘삼촌 리더십’으로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었다는 평이다.

1957년 대전 출생으로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나온 조 행장은 33년간 신한에 몸담은 뼛속까지 ‘신한맨’이다.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후 신한은행 인사부장, 뉴욕지점장, 글로벌사업그룹 전무, 리테일 부문장 등을 은행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2013년에는 신한 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을 맡았다.

2015년 고(故) 서진원 전 행장의 와병당시 신한은행장으로 발탁된 조 행장은 경영공백을 성공적으로 메꾸며 ‘구원투수’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평이다. 모바일 은행인 써니뱅크 출범, 업계 최초 스마트근무제 도입 등 혁신적 시도로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조 행장이 특정 계파가 없는 중립 인사로 불리는 만큼 7년전 경영진들의 파벌 다툼으로 불리는 ‘신한사태’의 그림자를 빠르게 지워나 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다만 국내 최대 금융지주회사인 신한금융의 수장으로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산적해있다.

KB금융이 무서운 속도로 리딩뱅크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먹거리 창출은 당면 과제로 꼽힌다. 비은행 부문에서의 수익 비중 확대도 고민해야 한다. 작년 3분기 신한금융지주 내 은행 수익 비중은 65%에 달한다.

CEO의 장기집권 부작용에 따른 우려도 불식시켜야 한다. 신한금융은 ‘신한 사태’ 이후 내부 규정상 장기집권의 폐해를 막기 위해 70세까지만 회장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회장의 임기가 3년인 점을 감안하면 조 행장은 10년 장기집권이 가능하다.

조 행장이 그룹 수장 자리에 오르면 계열사 CEO들이 대거 1960년대생 이후 출생자로 채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1948년 생으로 올해 만 69세인 한동우 회장과 비교해 조 행장은 만 60세로 10살 가량 어린 ‘젊은피’에 속한다. 향후 전 계열사에 걸친 세대교체가 진행 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현재 12개 계열사 CEO들의 연령대는 1955~1959년생이다.

한편, 조 행장이 차기 신임 회장 후보로 선임되면서 신한은행장의 공백도 불가피해졌다. 신한금융은 조만간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공석이 되는 신한은행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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