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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금호고속 인수 총력, 금호리조트 및 해외자회사 지분 매각

[마켓파워] 금호고속 인수 총력, 금호리조트 및 해외자회사 지분 매각

기사승인 2017. 02.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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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고속 인수를 위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계열사들이 총동원되고 있다. 계열사들이 댄 돈으로 금호고속의 차입금을 줄여 몸집을 가볍게 하는 한편, 국내 및 해외 자산을 매각해 실탄을 마련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호홀딩스는 계열사의 자금을 끌어 모아 3월 말까지 칸서스PEF(사모투자펀드)로부터 금호고속 인수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금호고속 인수의 핵심은 케이에이인베스트다. 이 회사는 금호고속의 차입금을 줄이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아시아나IDT와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세이버 등 3개사가 각각 200억원(40%), 120억원(24%), 80억원(16%)을 출자해 만든 회사다. 금호고속의 빚이 줄어들면 금호홀딩스가 인수하는 과정에서 재무적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케이에이인베스트는 금호고속이 보유 중인 금호리조트 지분 349만5526주(22.4%)를 500억원에 사들였다. 아시아나IDT는 케이에이인베스트에 100억원의 자금을 대여방식으로 추가수혈했다.

금호고속도 금호건설(홍콩)유한공사 보유 지분 3800만주를 웰투시인베스트먼트에 775억2000만원에 매각하는 등 자체적인 재무개선에 나서고 있다. 2015년 기준 금호고속의 차입금 규모는 1867억원이다.

문제는 계열사를 동원한 인수방식이 훗날 또 다른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금호그룹은 과거 대우건설, 대한통운을 인수했다가 자금난에 빠지면서 그룹 전체가 흔들렸던 전례가 있다.

동원된 계열사들의 현금사정도 여유있는 편이 아니다. 출자 및 대여 등 300억원을 지원한 아시아나IDT는 2015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43억원에 불과하다. 유동자산이 854억원이긴 하지만 유동부채도 504억원에 이른다.

같은 시점에 아시아나에어포트와 아시아나세이버의 현금성자산은 각각 약 3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의 유동자산은 471억원, 162억원에 유동부채가 각각 273억원, 36억원으로 대규모 출자에 나설만큼 여유롭지는 않다.

특히 이들 기업은 아시아나항공 등 그룹사에 대한 지원업무를 전담하는 곳으로 매출액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항공 등의 업황이 악화될 때 그룹 전체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

금호고속의 인수주체인 금호홀딩스도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은 매한가지다. 금호터미널과 금호기업이 합병해 탄생한 금호홀딩스는 이미 보유한 부채만 1조원을 크게 웃돌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금호홀딩스가 금호고속의 주식 전량을 되살 수 있는 콜옵션 행사를 위해 칸서스PEF에 지불해야 하는 계약금만 500억원이다.

아울러 1조원 규모의 금호타이어 인수전도 그룹 측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가 확실시 되는 한편, 최근 그룹 측은 1조원의 인수자금을 마련했다고 공표하고 있다. 다만 박 회장 홀로 인수자금 마련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밝혀지지 않은 차입금 내역에 따라 향후 그룹측에 파급력을 미칠 수 있다.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의 인수과정에서 금호그룹 계열사의 자금이 투입될 수 없다고 못박긴 했지만 간접적으로 그룹 측의 재무에 부담이 될 소지가 크다.

다만 금호그룹 측은 금호고속이 현금창출력이 높은 알짜기업인 만큼 매각 후유증은 없다는 판단이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금호고속은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충분히 나오는 회사로 인수 후 그룹에 미치는 위험성은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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