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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전경련 회장 유임… “새 기관으로 재탄생하겠다”(종합)

허창수 전경련 회장 유임… “새 기관으로 재탄생하겠다”(종합)

기사승인 2017. 02. 2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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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근부회장에 권태신 한경연 원장… 혁신위원회 구성
허창수 회장 GS임원모임 사진
허창수 GS그룹 회장<사진>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생을 위해 ‘구원 투수’로 다시 나선다.

전경련은 24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제56회 정기총회를 열고 허 회장을 차기 36대 회장으로 추대하는 안건을 통과시킨다.

지난 6년 동안 3차례 연임한 허 회장은 이번 임기를 끝으로 이달 말 물러나겠다고 했지만 전경련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 연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허 회장은 미리 배포한 이날 취임사를 통해 “지난해 전경련이 여러 가지로 회원 여러분과 국민들에게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렸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환골탈태해 완전히 새로운 기관으로 재탄생하겠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정경유착 근절 △전경련 투명성 확보 △싱크탱크 기능 강화 등 3가지 혁신 방향을 제시했다.

허 회장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외부의 부당한 압력에 단호하게 대처하고 정경유착 재발방지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며 “전경련 운영을 투명하게 바꾸기 위해 사업과 회계 등 전경련의 모든 활동을 보다 상세하게 공개해 오해·일탈의 소지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경제활성화에 앞장서는 싱크탱크가 돼 경제단체로서 전문성을 극대화, 우리 경제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은 이승철 부회장의 후임으로 상근부회장을 맡는다.

전경련 회장단은 차기 회장을 추대하기 위해 명예회장 등 재계원로들과 함께 논의를 여러차례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허 회장이 누구보다 전경련의 상황을 잘 알고 이번 사태를 잘 마무리지을 수 있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으며 허 회장은 고심 끝에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회장과 권 부회장을 사령탑으로 세운 전경련은 앞으로 혁신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전면적인 쇄신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전경련은 대기업이 ‘최순실게이트’와 관련된 미르·K스포츠재단 등에 수백억원을 후원하도록 모금을 주도, 해체 여론에 직면한 상황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전경련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다양하고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며 “빠른 시일 내에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혁신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련 혁신위원회는 허 회장을 위원장으로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 내부인사 3인과 외부인사 3인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원회에선 4대 그룹 탈퇴 등으로 생긴 예산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를 우선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이 그동안 전체 연간 회비 가운데 80% 가까이 부담해왔기 때문에 이들의 탈퇴로 기존 조직·사업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전경련은 이미 지난 17일 이사회를 통해 올해 사업 예산을 지난해보다 40% 줄이고 보수단체인 어버이연합 지원 등으로 논란이 됐던 사회협력 예산을 폐지하기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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