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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경찰 “VX 현지 제조 가능성…북한 용의자들 임대 콘도서 화학물질 발견”(종합)

말레이 경찰 “VX 현지 제조 가능성…북한 용의자들 임대 콘도서 화학물질 발견”(종합)

기사승인 2017. 02. 2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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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aysia North Korea <YONHAP NO-3386> (AP)
사진출처=/AP, 연합
김정남 암살 사건을 수사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이 독살에 사용된 VX 신경작용제가 현지에서 제조됐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독극물의 출처를 적극 수사중이다.

더스타 등 현지언론의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압둘 사마흐 마트 셀랑고르 지방경찰청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VX가 자국 내에서 제조됐을 가능성을 거론, 쿠알라룸푸르 잘란 클랑 라마 지역 콘도에서 사건과 관련된 화학물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압둘 사마흐 청장은 23일 실시된 잘란 클랑 라마에 위치한 ‘버브 스위트’ 콘도 수색과정에서 발견된 화학물질을 자세한 분석을 위해 화학청으로 넘겼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재로선 확보된 샘플이 액체형인지 화학물인지 등 어떤 것도 확실히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암살에 VX 외에도 다른 독극물이나 화학물질이 함께 사용됐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말레이시아 정부 분석기관인 화학청의 추가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소는 수색 당시 다양한 화학물질과 함께 화학물질을 다루는 데 사용됐을만한 여러 벌의 장갑과 신발 등이 발견됐던 곳으로, 화학 전문가인 북한 국적 용의자 리정철이 이 곳에서 VX를 제조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본 교도통신은 같은날 말레이 경찰의 콘도 수색결과를 보도하면서 이 콘도가 리정철의 거처 인근에 위치해 있다고 전했다. 또 사건 직후 평양으로 도주한 4명의 북한국적의 용의자들이 해당 콘도의 아파트를 임대한 것으로 경찰 측이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힐미 야하이야 말레이 보건부 부장관은 VX신경작용제에 대해 “이번 사건이 우리가 VX에 대해 접하게 된 최초의 경우”라면서 이전까지 서적을 통해서만 VX에 대해 접했으며 만약 소량이 말레이에 들여왔더라도 감지해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앞서 김정남의 사인이 신경 작용제 VX 중독이라는 부검 결과를 확인했다. 사타시밤 수브라마니암 말레이시아 보건장관은 25일 “김정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신경 작용제가 매우 심각한 마비를 일으켜 피해자를 아주 짧은 시간 내 사망하게 만들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수브라마니암 장관은 “신경 작용제 VX에 고용량으로 노출될 경우 피해자가 매우 빠른 시간 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이런 부검 결과는 김정남 시신에서 VX가 발견됐다는 말레이 과학기술혁신부 화학국의 보고서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한편, 압둘 사마흐 청장은 25일 북한 대사관 측에서 김정남 살해사건의 북한인 용의자인 현광성 북한 대사관 2등서기관이나 김욱일 고려항공 직원의 신병인도에 대해 아직까지 어떤 움직임도 없었다고 밝히면서도 “외교적 면책특권과 상관없이 경찰은 사건과 관계된 이들을 조사, 소환하기 위해 모든 권한을 모두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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