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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株, 슈퍼사이클 벌써 끝?…증권사 “상승 여력 아직 충분”

반도체株, 슈퍼사이클 벌써 끝?…증권사 “상승 여력 아직 충분”

기사승인 2017. 02.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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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슈퍼사이클이 곧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아직 디램(DRAM) 가격 상승여력이 남아있는데다 최근 주가하락은 지난해 급등세에 따른 매도 군중심리에 따른 것으로 향후 반도체 사이클 상승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기·전자 업종은 전날대비 371.40포인트(2.64%)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가 각각 2.45%, 5.38% 하락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주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을 필두로 한 전기·전자 업종은 올해 들어서만 9% 이상 오르며 전체 코스피 주요 18개 업종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이번 하락세로 코스피 지수도 나흘만에 2100선에서 내려와야 했다.

하락의 주요인은 글로벌 투자은행업계에서 디램 시장이 올해 2분기부터는 공급과잉에 시달릴 것이라며 반도체 호황이 이미 정점에 이르렀다는 분석을 내놨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데 이어 크레딧스위스(CS)도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문 인수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등 반도체 호황이 정점을 찍었다는 요지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 발표 후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중심의 순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지난 한 주 동안 SK하이닉스 660억원, 삼성전자 우선주 492억원, 삼성전자 34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일각에서는 현재까지의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순간적인 공급 부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향후 공급이 늘어남에 따라 반도체 호황은 더뎌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시장 전망은 엇갈리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낙관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경기 하락을 대비해 주요 반도체 업체들도 생산라인 증설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향후 반도체 호황 사이클 지속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의 10% 후반의 디램 생산량 증가율은 과대평가 되고 있으며 실제 판매기준 10% 중반선으로 업계의 생산능력(CAPA)이 제한적임을 반증한다”며 “SK하이닉스의 경우도 수익이 하락하더라도 2018년 7조의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증권·KB증권 등도 오히려 외국인 투자자들의 과불안감으로 주가가 하락한 지금이 매수 적기라며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목표주가도 상향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 유종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디램 설비 투자 증가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여전히 있지만 삼성전자의 반도체 설비투자가 3D NAND, 시스템LSI에 집중되면서 디램 설비투자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공급업체가 과점화돼 있어 공급조절·생산비중 유지로 완제품업체들의 재고상승 속도는 빠르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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