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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 10명 중 9명 “정치인 자기 이익 위해 행동한다”

[사설] 국민 10명 중 9명 “정치인 자기 이익 위해 행동한다”

기사승인 2017. 03. 1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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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가운데 9명이 정치인들이 나라보다 자기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사회발전연구소가 2016년 6~11월 만18세 이상 1052명을 대상으로 정치적 냉소주의 정도를 조사했는데 응답자의 87.3%가 '정치인들은 나라 걱정을 하기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답변은 고작 5.3%에 그쳤다.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과 냉소가 극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더 구체적으로는 정치인들이 좋은 말을 할 때 응답자의 85.5%는 '단지 표를 얻기 위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또 73.4%는 '정치인들이 하는 좋은 말을 믿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고 했다. 정치인들이 무슨 말을 해도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인에 대한 이런 냉소적 태도는 남녀, 연령, 교육수준, 가구소득, 거주지에 관계없이 큰 차이가 없었다. 거의 모든 국민들이 정치인을 불신하고 있다는 얘기다.
 

조사 결과는 마침 대선정국에 발표돼 자천타천으로 무려 30여명이 예비 대선주자로 나서는  정치판에 대한 불신을 더 키울 수도 있고, 반대로 어떤 정치인을 지도자로 뽑아야 할지 유권자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정치인들이 말로는 국가를 위하는 것처럼 하지만 실제는 개인과 집단을 위해 활동한다는 것은 국민들이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다만 이번에 구체적 숫자로 표시됐을 뿐이다.
 

정치인은 그동안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불신을 키워왔다. 전직 대통령들이 처벌을 받은 것도 이런 불신에 기여했다. 여당과 야당의 분열, 국회의원의 이합집산은 개인들의 이익 때문이다. 철새 정치인과 폴리페서 (polifessor)가 득실대는 것도 목적은 개인의 이익이다.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여당 의원이 대통령을 배신하는 처신도 결국은 개인의 이익을 바탕에 깔고 있다. 나라는 뒷전이다.
 

정치 불신은 정치인들이 변해야 해소되지만 이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 결국 국민들은 정치인들에게 냉소를 보내면서도 선거시즌이 되면 주권을 행사해야 한다.
 

설문에서 보았듯이 5월9일 대통령 선거일에는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정치인, 표를 얻기 위해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정치인을 심판해야 한다. 현실성이 없는 황당한 공약과 감언이설로 표나 노리는 사람을 뽑는다면 국민들은 스스로 '바보'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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